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순천시는 기적의도서관전국협의회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주최로 지난 29일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기적의도서관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조충훈 시장을 비롯한 제천시 및 진해시 도서관 관계자, 교사, 사서, 지역 문화 활동가 그리고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적의도서관이 지난 10년 동안 걸어온 발자취 및 성과와 한계 그리고 앞으로 10년을 설계하기 위해 준비됐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순천기적의도서관이 생긴 지 10년이 지난 지금 앞으로 10년을 향한 또 다른 준비, 획기적인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개인적으로 기적의도서관의 혁신· 개혁적인 정신이 오늘날 정원박람회를 열 수 있게 만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발제와 지정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1부 발제로 최지혜 신나는도서관 관장의 ‘도서관 문화의 변화 및 지역문화 발전’, 허순영 순천 기적의도서관 관장의 ‘기적의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 김상욱 춘천교대 교수의 ‘어린이문학의 아비투스와 기적의도서관’ 마지막으로 기적의 도서관을 디자인했던 김병옥 기용건축사무소 소장의 ‘공간 디자인, 기적의 도서관 10년을 톺아보기’ 순으로 진행됐다.

최지혜 신나는도서관 관장은 여러 그림동화책에 제목을 붙여 발표하며 시선을 끌었다.
최지혜 관장은 “기적의 도서관이 발전하기 위해선 시대의 예술수준을 반영하고 어린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허순영 순천기적의도서관 관장은 지난 10년간 어린이와 엄마·아빠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효과와 다른 지역 기적의도서관의 특화 프로그램을 비교 발표했다.

특히 김상욱 교수는 “어린이 책은 가능한 한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많은 어린이의 삶의 양상으로 확장해 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요즘 출판문화는 어린시절을 상품화해 소비하는 것으로 채워져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즉 어린이들이 컴퓨터란 새로운 언어에 빠져드는 건 어린이들이 책의 우주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2부 지정토론 시간에는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재단 이사장, 강정아 제천기적의도서관 관장, 이재복 아동문학평론가 그리고 윤의식 순천향대 교수가 지정 토론을 펼쳤다.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재단 이사장은 기적의 도서관이 처음 세워질 때를 회상하며 “딱딱한 도서관 이미지에서 기적의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미래진행형의 기적을 위해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정아 제천기적의도서관 관장은 “허순영 관장의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을 위해, 지역의 공동체 문화에 헌신하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의 ‘연어의 길’에 공감한다”며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져있는 기적의도서관에서 모두가 함께 새로운 기적의 역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재복 아동문학평론가는 애초 기적의 도서관 운영은 민간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상당히 반영되는 점이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관 주도로 운영되다 보니 공공도서관과 기적의 도서관이 갖는 차별점이 명확하지 않게 되었다면서 지금은 ‘다시 기적이 필요할 때’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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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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