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철저한 날조극”… 당 조직 투쟁본부 전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통합진보당은 국가정보원의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 수사와 관련해 ‘허위날조’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정원을 상대로 전면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 직후 밝힌 ‘긴급 입장 발표문’을 통해 “청와대와 국정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해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석기 의원을 겨냥해 진보세력을 고립 말살하고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모략이자 민주시민을 두려움에 떨게 해서 촛불을 꺼뜨리려는 공안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보당 당원들이 통신유류시설 파괴, 무기저장소 습격, 총기 준비, 인명살상계획 수립 등으로 내란을 예비 음모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진보당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할 목적으로 허위로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시간부터 당 조직을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전국 16개 시·도당과 177개 지역위원회를 모두 비상체제로 운영해 총력 대응체계를 갖추겠다”면서 “당력을 총동원해 촛불을 더욱 키워나가고 촛불 시민과 어깨를 걸고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적 하루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석기 의원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혐의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철저한 모략극이자 날조극”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총기준비 지시 등 내란음모 혐의’에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가 막히다. 사실이 아니다”며 “국정원의 상상력에서 나온 ‘상상속의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에서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날조극”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전날 잠적했다가 이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데 대해선 “빨리 정리해야 국정원의 못된 버릇을 고친다고 생각해서 왔다”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진보당은 이석기 의원 등 자당 인사들에 대한 국정원의 내란예비음모 혐의 수사와 관련해 기본적인 수사에는 협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진보당은) 기본적인 수사에는 응하겠지만 무리한 요구에 대해선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