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중공업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약 2000억 원 더 크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사를 진행한 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설명회를 열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STX중공업의 계속기업가치가 7300억 원으로 청산가치(5200억 원)보다 2100억 원 많다고 보고했다. 결론적으로는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STX중공업을 살려내는 편이 이익이 된다는 의미다.
특히 STX중공업을 정상화하려면 채권단이 3500억 원을 신규 지원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채권단이 STX중공업에 이미 지원한 1500억 원을 제외한 금액으로 총 지원액은 5000억 원인 셈이다. 신규 지원자금 3500억 가운데 500억원은 전환사채(CB)이며, 3000억 원은 일반 운영자금이다.
또 2038억 원 규모의 출자 전환이 필요하다고 회계법인은 진단했다. 회계법인은 기존 채무에 대해 2017년까지 상환 유예가 필요하고 추가적인 지급 보증이 있어야 회사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같은 실사결과에 따라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에 이어 STX중공업에 대해서도 조만간 경영정상화 계획이 마련돼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STX중공업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조만간 채권단에 발송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자율협약이 정식 체결된다.STX중공업 채권단은 산업은행(29.4%), 농협(27.9%), 우리(17.4%), 수출입(10.1%), 신한(6.0%), 외환(2.1%), 대구(1.1%) 외에 경남은행(1.0%)과 정책금융공사(4.9%) 등으로 구성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