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몰참사 ‘댐 수위상승시 철수지침’ 위반

한강물 넘치는데 카톡으로 중단 지시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서울 동작구 상수도관 공사현장의 수몰 참사는 ‘팔당댐 수위가 오르면 현장에서 즉각 철수하라’는 수방계획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인재임이 확인됐다.

시공사 천호건설 소속 박종휘 현장소장은 16일 현장브리핑에서 “지난 5월 각 공사장에 팔당댐 수위의 변화가 있으면 현장에서 즉각 철수하라는 수방계획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사고 당시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소장은 “팔당댐을 방류하면 (물이 유입되는 데) 현장까지 3~4시간이 걸린다”며 “공사팀장한테 오후 4시 13분 카카오톡으로 범람 위기 사진을 받았고 이후 작업을 임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팔당댐 방류량이 급격히 불어나며 상황이 긴박했음에도 현장에서는 유선이 아닌 카카오톡을 이용한 보고가 이뤄지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이런 작업 중단 지시가 하도급업체 관리자에게 전달됐는지, 근로자들에게 통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까지 배수작업을 마치는 대로 잠수부를 투입해 실종자 6명의 수색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으나 계속된 한강물 유입으로 잠수요원 투입이 지연됐다. 소방당국은 밤새 펌프 6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벌였으나 한강물이 계속 유입돼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밤부터 다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고돼 노량진 실종자 수색 작업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6명이 아직 지하 배수관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장비 50여 대와 구조인력 300여 명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