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그런데 공부하는 학생이나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자투리 시간의 중요성이 강조될 때가 많지만 보통은 이러한 자투리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그냥 보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투리 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자신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광고영업 일을 하는 나윤직(가명) 부장은 외근을 나갈 때마다 자신이 손수 적어 만든 명언집을 들고 나간다. 그리고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또는 업무 미팅을 하기 전 대기시간에 명언집을 읽어 본다고 한다. 나윤직 부장은 업무 특성상 사람을 상대할 일이 잦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명언집을 만들고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그 명언들을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줄고, 보람은 더 커졌다고 한다. 여기에 사람들과 업무 미팅 때 자연스럽게 명언집에서 얻은 교훈을 이야기하며 자신에 대한 이미지도 상대에게 긍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어 1석 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박예림(가명) 씨 역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한 달에 1권 이상 책을 읽자는 자신의 목표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학창시절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바쁜 직장생활로 한동안 독서를 하지 못했던 박예림 씨는 적어도 한 달에 1권 이상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서점에서 읽고 싶었던 책들을 구입했다. 하지만 좀처럼 책 읽을 시간을 내지 못했는데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우연치 않게 책을 펼쳐보게 되었고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다 보니 2주 동안 책 한 권을 여유 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루를 놓고 보았을 때 10분이라는 시간은 매우 짧은 시간일 수 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10분은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매일 10분씩 영어단어 5개를 외우면 한 달 동안 150개의 영단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날 처리해야 할 업무리스트를 정리하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면서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작 10분인데 그 시간에 뭘 하겠어’라는 생각에 시간을 별 의미 없이 보내버리기 때문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주객이 전도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휴식을 취할 시간도 있어야 하는데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지금 시간이 남으니깐 책을 봐야지’ 등으로 지나치게 시간을 관리하려 들면 오히려 자신이 맡고 있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투리 시간을 전략적으로 잘 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실행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