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핵화 전제 돼야” 野 “대화에 나서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여야는 북한이 6자 회담 재개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야는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선언에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6자 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변화와 약속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북한이 지난 연말부터 미사일 발사, 3차 핵실험, 각종 위협적인 도발 폭언 등으로 한반도에 위기감을 조성하여 국제사회를 실망시켰던 모습에서 벗어나 뒤늦게나마 올바른 선택을 하려고 한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그간 한국과 미국, 중국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추고 북한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단호하고도 일관된 대북정책을 유지한 것이 이와 같은 제한적이나마 북한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단순히 대화 테이블에 앉겠다고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국제사회는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대화하겠다고 말했을 뿐 근본적인 문제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진정성을 국제사회는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또 “북한의 비핵화 전제 없는 6자 회담은 북한의 핵실험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도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의사 표명을 환영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6자 회담 복귀의사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복귀 의사에 따른 (북한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후속조치를 기대하고, 또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6자 회담 당사자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과의 실질적인 대화를 이끌어 내는 노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지난 6자 회담의 교훈을 되새겨 9.19 합의에 기초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동시타결 원칙에 기초해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정부는 이번 북한의 대화재개 의사를 적극 수용하고 후속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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