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종립대 동아리 실태 조사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연등을 구경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동국대 “동아리 승인 학교 소관 아냐”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국교회언론회가 불교계 학교인 동국대에 타 종교 동아리가 없는 것을 들며 “종교편향 반대를 주장해오던 불교계의 이중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동국대 측은 이에 대해 “학교가 아닌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연합회에서 동아리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회언론회는 종립대학교(종교적 목적과 가치관으로 설립된 대학) 9개를 대상으로 동아리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국대에는 타 종교 동아리가 없었다며 “종교적 활동을 제한해선 안 된다”고 20일 이같이 주장했다.

교회언론회는 조사 결과 기독교·천주교·원불교 대학에서는 타 종교 성향의 동아리를 찾을 수 있었으나 동국대에서는 불교 외 다른 종교 동아리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교계는 지난 2008년부터 기독교를 겨냥해 ‘종교편향’의 강한 불만을 터트려온 사례들이 있다”며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불교 조계종 산하 동국대는 종합대학이면서도 70여개의 동아리 중 타종교의 동아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이는 곧 기독교에 종교편향이라는 동국대가 학생들의 자유로운 학내 활동도 보장해 주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그동안 불교계가 타 종교를 겨냥해 종교편향 목소리를 높였던 것은, 매우 이중적 행태다. 이제라도 동국대에서는 학생들의 학내 종교 활동을 제한해선 안 된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측은 ‘학교의 의견과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동아리 승인은 동아리 대표들로 이뤄진 동아리연합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학교가 관여할 수 없는 일”이라며 “중앙동아리 가운데 타 종교 동아리가 없는 것은 맞다. 그러나 중앙동아리가 아닌 다른 형태의 타 종교 모임은 학내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교회언론회는 기독교재단에서는 ▲연세대 ▲숭실대 ▲이화여대 ▲한남대 ▲배재대를, 천주교재단으로는 ▲가톨릭대 ▲서강대를, 불교계 학교로는 동국대, 원불교 원광대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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