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사단과 일대 전쟁이 될 날”
부산역광장서 대규모 반대집회 예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190여 일을 앞두고 한국교회의 보수단체가 진보단체에 선전포고를 날려 파문이 일고 있다. 보수교단 연합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전면에 나서 기독교 최대 국제행사인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한기총은 진보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주축으로 진행하는 WCC총회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한국교계가 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총은 기독교 최대 규모의 연합단체인 WCC를 ‘적그리스도’ ‘사단’으로 규정하고 교계 보수 세력과 연합해 대대적인 반대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내달 11일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WCC 개최반대 대규모 규탄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최근 열린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당일 부산에 도착하면 한기총 전체 증경회장과 임원들이 (WCC 개최반대) 띠를 두르고 부산 시내를 돌 예정”이라면서 “WCC를 반대하는 전단지 수만 장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어 3시 부산역 광장에서 집합,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반대집회에는 보수교단과 복음주의 100개 교회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회장은 “사단과의 일대 전쟁이 일어나는 날이 될 것이다. 참여교단 대표들이 부산집회에 모두 참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태는 1년 전부터 예고됐다. 한기총은 지난해 3월 (가칭)WCC대책위원회를 조직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한기총은 한국교회 평신도에게 WCC 문제점을 알리는 소책자, 팜플렛, 동영상 제작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던 것이다.
당시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WCC는 교회의 사명을 방해할 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을 약화시키는 반성경적, 비기독교적 단체”라고 지목하며 WCC 부산총회를 반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NCCK와 WCC제10차한국준비위원회도 한기총의 이 같은 행보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