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하는 나카가와 미유키 씨
[천지일보=이솜 기자] “역사의 진실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후지코시가 한국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하는 승리의 날까지 반드시 함께할 것입니다.”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강제노동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의 나카가와 미유키(中川美由紀, 51) 씨는 이번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2일 한국을 방문했다.
1980년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미유키 씨는 평화와 한반도 인권에 관심을 가져왔다. 일본이 태평양전쟁 때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평화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1992년 피해자 할머니들의 소송을 참여하게 되면서 미유키 씨는 제1, 2차 후지코시 소송의 지원과 평화운동을 벌여왔다.
미유키 씨는 월 1회 이상 ㈜후지코시 공장 앞에서 활동가들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달에도 오는 20일 후지코시 주주총회때 시위가 계획됐다고 미유키 씨는 밝혔다.
호쿠리쿠 연락회 일본인 회원에 대해 질문하니 미유키 씨는 “직접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약 200명의 일본인 회원들은 후원을 해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원고인 할머니들을 손수 챙기던 미유키 씨는 “원고들이 소송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다”며 “피해자 중 사망자가 늘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한 채 사죄·보상을 못 받은 피해자들과 피해자라도 여태까지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지코시의 죄로 아이들을 속여서 학살시키고, 전쟁 후 68년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것, 일본 재판소에서도 인정한 강제노동 사실에 대해서도 부정하는 것을 꼽았다.
15일 다시 일본으로 가 활동을 펼칠 미유키 씨는 마지막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일본과 후지코시가 전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채로 아시아나 세계로 화합을 전개하는 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꼭 전범기업인 후지코시가 자신들의 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