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권태균이 전달하는 아스라한 추억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미륵리의 아이’ ‘대동의 가을풍경’ ‘타작하는 날’ 등 1980년대 한국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든 특별한 사진전이 마련됐다.
다큐멘터리 사진작업을 30여 년간 지속해 온 사진작가 권태균의 전시가 인사동 갤러리룩스에서 지난 5일부터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노마드 NOMAD-변화하는 1980년대 한국인의 삶에 대한 작은 기록’ 연작시리즈로 지난 2010년부터 갤러리룩스에서 발표해 왔다. 본 전시는 그 3번째 시리즈다.
권 작가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0여 년간 국내 여러 대학에서 사진강의를 진행했으며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부장을 겸했다.
현재는 신구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권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업을 펼쳐왔다. 서울과 전남 벌교, 충북 충주, 경남 김해 등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우리 내 시간을 담아왔다.
1982년 충북 충주의집 앞 평상에 나른하게 누워있는 작은 아이, 1987년 한껏 차려입은 전남 벌교의 멋쟁이 노인들이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당황하는 모습은 옛 향수를 물씬 느끼게 한다.
1988년 ‘타작하는 날’은 풍성한 곡식 포대들과 어머니들의 화려한 몸빼가 대조돼 소소한 재미를 준다.
전시는 30여 년 전 과거의 흔적을 흑백사진으로 전달해 아스라한 추억의 시간을 보여줘 입가에 미소를 감돌게 한다.
또 작가가 담아낸 1980년대 모습은 역사와 생활상에 대한 소중한 기록으로 남는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