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영화 ‘루퍼’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SF액션스릴러. 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SF영화의 주요 소재인 타임머신의 변천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4년 ‘I’ll Be Back’을 외치며 등장한 ‘터미네이터’는 오락성과 흥행성을 모두 아우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터미네이터’는 최첨단으로 발달한 기계와의 전투를 통해 인류가 멸종 위기에 처하자 저항군 존 코너가 등장해 끝까지 싸우며 승리를 이끌어가고, 그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기계는 그의 탄생을 막기 위해 터미네이터를 1984년 L.A로 보내 존 코너의 어머니를 살해하려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존 코너 또한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내고, 두 사람은 존 코너의 어머니를 두고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영화 속에서 과거로 이동할 때 등장하는 타임머신은 구체적인 모양이 표현되지는 않지만, 타임머신은 생물의 유기체 조직만 통과할 수 있어 항상 ‘시간여행’ 이후에는 기계나 사람이나 맨몸으로 도착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터미네이터’는 이 같은 기발한 스토리와 인류 미래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SF영화의 한 획을 그은 영화로 남아있다.
1980년대 대표 SF영화 ‘백 투 더 퓨쳐’(1985)는 명랑하고 쾌활한 고등학생 마티가 괴상한 발명가 브라운 박사가 발명한 타임머신을 이용, 과거 부모님이 젊었던 시절로 ‘시간여행’해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담은 작품.
영화 속에서는 스포츠카 ‘드로리안’을 개조한 타임머신이 등장하는데, 어딘가를 ‘간다’라는 느낌을 살려 자동차를 변형시킨 이 타임머신은 개봉 당시 차종이 화제가 되었으며 이후 특징을 그대로 재현한 차가 경매사이트에도 등장하는 등 많은 이슈를 불러 모았다.
‘드로리안’은 88마일로 달리면 빛이 발생하면서 ‘시간이동’을 하고 뜨거운 열에 의해 타이어 자국이 남게 된다. ‘백 투 더 퓨쳐’는 참신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코믹적인 요소를 더해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은 영화로 이후 3탄까지 시리즈가 제작돼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최첨단 기밀 시스템인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이용하여 주어진 8분이란 시간 안에 과거로 접속, 미래를 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소스코드’(2011)와 외계인의 공격으로 현실이 뒤바뀐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층빌딩에서 한 손에 잡히는 타임머신을 쥐고 뛰어내려 과거로 돌아가는 아찔한 모험을 그린 ‘맨 인 블랙3’(2012)를 거치면서 타임머신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SF영화의 흥행요소로 자리 잡는다.
2044년 미래에서 온 제거 대상을 암살하는 실력파 킬러 ‘조’(조셉 고든 레빗)가 30년 후의 자신(브루스 윌리스)을 죽여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액션스릴러 ‘루퍼’.
이 작품을 통해 라이언 존슨 감독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현실과 SF를 매끄럽게 엮고 싶어 했고 기술보다는 사회, 정치적 변화로 인해 변화한 미래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기존에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던 화려한 방식이 아닌 2차 대전 당시 핵폭탄을 실험했던 장소에서 찾은 잔해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현실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을 살려 ‘시간여행’을 표현, 리얼리티를 더했다.
‘루퍼’ 속 타임머신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미래 거대 범죄 조직이 제거 대상을 완전히 없애 버리기 위한 목적으로 암암리에 사용된다.
이는 퇴폐적인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 참혹하게 변해버린 미래에 대해서 경고하는 라이언 존슨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루퍼’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타임머신이란 존재는 탄탄한 결합되어 영화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조셉 고든 레빗과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시간암살자 ‘루퍼’는 국내 11일 개봉,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