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연에서 김영희 PD는 자신이 그간 만들었던 히트 프로그램 ‘양심냉장고’ ‘나는 가수다’ 등의 탄생 스토리를 공개하면서 “이들의 공통점은 ‘남들이 모두 안 된다’고 했던 것에 도전한 일”이라고 말했다.
1996년 당시 MBC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일요일일요일밤에’ 시청률은 2%대였다. 김 PD는 시청률 40%의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선 웬만큼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오전 10시부터 나와 새벽 4시까지 작가들과 회의를 했다.
김 PD는 “1~2주 앞두고도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느 날 평소처럼 새벽 4시에 집으로 차를 운전해 가고 있었는데, 보행자도 차도 없는 길에 신호등을 지키기 위해 차를 멈춰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작은 규칙을 하나 지켰을 뿐인데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았다. 그때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작가들을 소집한 김 PD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신호등을 지키는 사람한테 선물을 주는 아이템을 말하니깐 다들 ‘말이 되느냐’며 반대를 했다. 하지만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그래서 탄생한 코너가 ‘양심냉장고’였다.
그는 첫 촬영에서 어렵사리 양심냉장고의 1호 주인공을 발견한 그때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를 통해 김 PD는 “혁신이란 남들이 안 된다고 말할지라도 새로운 것에 몰두하고, 그것을 실행해 내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또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요건에 대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진정성, 간절함을 가진다면 이룰 수 있다”면서 “혁신의 출발점은 불가능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예능 PD답게 프로그램의 성격이 재미와 사회적인 유익함을 동시에 추구해서 성공했던 것처럼 이번 강의도 재미와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