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비율 9%→29% 증가
현장 108곳에 2800개 지원
외국인 검사·접종 동참 당부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외국인 확진자 비율이 늘어나자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한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외국인 확진자 비율은 지난 7월에는 약 9%였으나 8월에는 약 20%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6일까지 약 29%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진주지역 외국인 지인 모임에서 이달 7일까지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어나면서다.
자가검사키트는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보조수단으로, 외국인 다수 종사 사업장과 종교시설, 직업소개소, 이민노동자 상담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108곳을 대상으로 2800개가 지급된다.
시가 지원하는 검사키트의 양성 판정 정확도는 83% 수준으로 다른 키트와 같이 오검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결과는 선별진료소 검사를 거쳐야 한다.
현재 진주시에 거주하는 등록·거소신고 외국인은 4900여명이며, 미등록 외국인은 대략 2000명으로 추산된다.
키트를 받은 외국인은 코로나19가 의심되면 업체·시설 관리자의 책임하에 자가검사를 진행해 양성 판정이 나오면 방역당국에 이를 알리고 선별진료소와 연계해 PCR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게 된다.
시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강제출국 조치를 염려해 검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이에 따라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하기로 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예방접종을 받더라도 신상정보가 출입국 관서에 통보되지 않고 출국조치 등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진단검사 동참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이달부터 외국인 지인 모임 관련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방역대책을 추진 중이다.
공장, 하우스 농가 등 다수의 외국인이 종사하는 곳을 대상으로 PCR 음성자만 신규로 채용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6개국 언어로 제작된 검사·접종 안내문 배부와 임시 선별검사소 설치를 추진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외국인 등록 여부나 국적에 따른 불이익 없이 모든 계층과 연령을 아우르는 맞춤형 방역을 마련해 안전한 지역 공동체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진단검사와 예방접종에 미등록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6일까지 미등록 외국인 1600여명이 현장접수를 통해 1차 이상 예방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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