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러 나온 신도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러 나온 신도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4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미 지난 12일 4단계를 시행한 이후 신규 확진자 감소가 유의미하지 않아 이동량을 더 줄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조치를 하며 일부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24일 기준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신규 확진자수는 1000명대 후반부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1630명이다. 청해부대원 270명을 포함하면 1900명이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은 16일 25.0%에서 23일 35.9%로 일주일 만에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사적 모임의 숫자가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이전에는 4인까지, 이후엔 2인까지만 모임이 허용됐다. 직계가족이라 할지라도 동거가족이 아니면 사적 모임 예외가 인정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자도 예외는 없다. 이같이 모이는 인원수를 제한했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왜 줄지 않는 것일까.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시민들의 이동량이 줄지 않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3일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평일인 지난 20일 수도권 이동량은 1666만건이었다. 이는 전주인 지난 13일(1646만건)보다 1.2% 증가한 수치였다. 비수도권은 20일 기준 1536건으로 전주 대비 1.7%가 더 늘었다. 주말기준으로는 17~18일 수도권은 이동량이 5%가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오히려 0.9%가 증가했다.

이같은 이동량 통계에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이유는 4차 유행의 특성상 특정한 시설 내에서의 집단감염보다 개인 간 접촉에 의한 전파가 주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23일까지 신규 확진자 2만 389명 중 45.5%인 9287명이 다른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크게 줄지 않는 확산세에 현 수도권에 발령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다음 달 8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일부 방역조치도 더 강화했다. 야구나 풋살 등 민간 스포츠 시설에서 진행되는 사적 모임은 사실상 2주간 금지다. 골프장 샤워실 운영도 금지됐다. 전시회나 박람회는 예약자만 입장 가능하다. 이같은 조치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지 않으면 더 높은 추가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비수도권에 일괄적으로 3단계를 적용하는 건 일단 보류됐다.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수용한 후 정부는 25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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