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선거 앞둔 자승·보선선대위 대립각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중앙종회(입법기관) 제195회 임시회가 성원 미달로 유회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는 1일 오전 10시 개회할 예정이었으나 종회의원 36명만 참석, 개의 정족수인 41명에 미치지 못해 유회됐다.

종회의장 향적스님은 “협상단 스님 몇 분이 불교광장 사무실에 가서 5명만 모시고 오라”고 제안했다. 법진스님은 부의장 정묵스님과 법안스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데 대해 “의장단이 종회에 이렇게 관심이 없느냐. 일괄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종회사무처장 등이 불교광장 측에 가서 종회 참석을 권했으나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적스님은 “중앙종회 운영규칙에 따라 1시간을 기다렸으나 성원이 되지 않아 개회할 수 없다”고 유회를 선언했다. 향적스님은 “종단이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향후 종회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며 “합의해서 내일이라도 성원을 이뤄 종회를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종회 임시회 2일째인 2일에도 성원 미달로 유회됐다.

보선스님선대위원회 측 종호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자승스님선대위의 조직적인 불참과 방해로 중앙종회 개회가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종호스님은 “어제 열린 총무분과위원회에서 장주스님 ‘밀약서’ 건, 적광사미 폭행의 건 등을 호법부에 조사 요청하고 폐기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자승스님선대위 소속 스님들은 혹시라도 자승스님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질 것을 걱정해 임시회 개회를 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자승스님선대위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총무원장 선거 기간에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고 총무원장의 자격마저 시비하기 위해 참석한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은 최소한의 도리마저 포기한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입법기관인 중앙종회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부도덕한 태도를 버리고 정직하게 선거에 임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무원장 후보 초청 종책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중앙선관위는 오는 6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책토론회를 개최키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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