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尹 “국민 앞에 거리낄 것 없다”

장모 측도 법적인 조치 예고

대선 정국 주도권 위한 행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자신과 가족 등의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X파일 논란에 대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를 내고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출처 불명의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며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선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측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또한 법적인 조치까지 예고하며 반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최씨는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물론 그 누구와도 주가조작을 공모하거나 이에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 사건은 작년 3월부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가 1년 4개월이나 수사를 하고도, 주가조작 자체가 인정되지 않아 수사팀이 조가조작으로 누구도 기소를 못 하고 공소시효를 넘긴 사안”이라며 “최씨는 소환조사조차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보도내용에 의하면 지난해 3월 뉴스타파와 MBC 보도에 따른 주가조작 의혹과 본건은 등장인물이 다른 별건 수사로 보인다”며 “기사 내용 자체로도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전일 뿐 아니라 이미 수사팀이 공소시효를 도과시켜 가능성조차 없어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상황을 토대로 위와 같은 허위사실이 유포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특히 최근 ‘윤석열 X파일’ 등 괴문서가 유포된 것에 바로 연이어 검찰발 허위 기사가 보도된 것에 대해 검찰이 저급한 정치공작에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력히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X파일에 대해 무대응 기조를 내세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면 반박에 나서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 전 총장의 X파일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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