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25일 세계평화축제

평화 원하는 전 세계인 초청

“전쟁 중단과 평화 호소할 것”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출처: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출처:AP/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914년 제1차세계대전 당시의 크리스마스 기적(정전)을 소원합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지구상 모든 전쟁의 휴전 및 종식을 기원하는 개신교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4일~25일 한반도 DMZ에서는 1914년 크리스마스 기적의 재현을 소망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염원하는 ‘DMZ세계평화추수감사축제’가 열린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지구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전쟁의 종식을 촉구하는 국제적인 평화행사로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마당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의 주제를 ‘AGAIN CHRISMAS 1914’으로 정했는데, 주최 측은 이에 대해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중 일어난 ‘크리스마스 정전’이라는 아름다운 선례가 지구촌 곳곳 전쟁에서도 재현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다.

‘크리스마스 정전’은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당시 성탄절을 앞두고 서부전선 여러 곳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된 비공식적 정전이다. 당시 독일군과 영국-프랑스 연합군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전선의 여러 곳에서 서로 만나 이야기를 하거나 음식을 나누고, 캐럴을 부르거나 축구를 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광범위한 정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행사 첫날인 24일은 경기도 파주시 ‘캠프 보니파스’에서 보니파스·배럿 추도식, 성탄 트리 점등식 및 DMZ 세계평화 추수감사예배가 진행된다.

둘째 날인 25일에는 신한대학교에서 세계평화선언식과 평화염원 태권도 공연 ‘평화아리랑’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8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에서 북한이 벌인 도끼만행사건으로 보니파스(Arthur G. Bonifas) 대위와 배럿(Mark T. Barrett) 중위가 잔혹하게 죽임을 당한 곳으로 분단과 휴전이라는 거대한 비극을 상징하는 장소다.

또 20년 전에 설치돼 노후된 성탄 트리를 선물하는 기념식인 ‘트리 점등식’에는 군악대, 군 관계자 그리고 교계 지도자 및 CBS 어린이합창단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DMZ에 따뜻하고 밝은 평화의 빛을 밝히자는 의미가 담겼다.

특히 JSA교회에서 진행되는 추수감사예배는 기독교 행사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인이 평화를 염원하고 화합하는 인류애적인 소망을 담은 기도의 자리로 마련된다.

강성종 준비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엄혹한 시기에 가장 간절한 기도가 되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에 재건과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어깨동무를 하는 그런 날을 염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