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전국 전도사 사역 실태 전반 조사 분석
“현재 사역에 만족한다”는 전도사 10명 중 6명에 불과해
전도사 사역 불만족 이유 “담임목사 태도와 많은 업무량 탓”

ⓒ천지일보 2023.11.23.
ⓒ천지일보 2023.11.2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교회 곳곳 현장에서 수고하는 숨은 일꾼 ‘전도사’. 전도사들이 사역 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큰 고민과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였고, 현재 사역 기피 현상의 원인으로 ‘적은 사례비’를 꼽았지만, 담임목사는 사례비 외 ‘사명감 부족’을 주원인으로 생각해 서로 간의 인식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사의 사례비는 장학금 포함, 월평균 108만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전도사의 수입 118만원보다 적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지난 5월 12일~5월 31일까지 전국의 전도사 550명을 대상으로 사역 실태 전반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도사의 1주일간 교회 사역일 수에 관해 물은 결과, 평균 3.6일로 일주일 중 절반 가량 교회 사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사에게 사역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평가토록 한 결과, ‘만족’ 58%, ‘보통’ 30%, ‘불만족’ 13%로 나타나 ‘사역에 만족한다’는 전도사는 10명 중 6명 정도로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도사의 사역 만족도는 담임목사의 목회 만족도(64%)보다는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사 사역 만족과 불만족 이유를 각각 해당 응답자에게 물었더니 ‘사역 만족 이유’는 ‘목회가 나의 길이라는 확신(31%)’과 ‘사역의 즐거움(29%)’ 요인이 가장 컸고, ‘불만족 이유’는 ‘담임목사의 태도·성품 실망, 인간적 갈등(22%)’을 가장 높게 응답했다. 그 외에 ‘업무가 너무 많아서’, ‘목회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 등의 순으로 불만족 이유를 들었다.

전도사 사역 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은 결과 ‘사례비 부족(3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도사에게 진로·소명보다 오히려 경제적인 문제가 더 큰 어려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도사 사례비, 최저임금 수준

전도사가 교회로부터 받는 월평균 사례비는 어느 정도일까. 108만원(사례비 101만원+장학금 7만원)으로 전도사의 사역 시간을 주 3.5일, 하루 8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최저임금 수준이었다. 교회의 금전적 대우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전도사 절반 이상(53%)이 ‘충분하다(매우+약간)’고 응답했는데, 전도사 사역 만족도가 높을수록, 가족의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교회의 금전적 대우를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전도사 사역 외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전도사 4명 중 1명 이상(27%)이 ‘하고 있음’으로 응답했는데, 아르바이트 수행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높았다.

월평균 아르바이트 수입은 118만원으로 월평균 사례비 108만원보다 10만원가량 높았다. 사례비보다 아르바이트 수입이 더 높은 셈이다.

전도사 사역은 목회 여부을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줬을까. 전도사의 56%는 ‘목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실해졌다’고 응답했으나 ‘목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회의가 들거나(36%)’, ‘포기했다(8%)’는 답변도 44%로 절반 가까이 됐다. 

전도사가 사역하는 교회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은 무엇일까. 적은 사례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도사는 ‘담임목사 성품과 능력(59%)’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부목사 대상 조사 결과도 동일했는데, 부교역자가 사역지를 선택하는데 ‘돈’보다는 ‘담임목사(상급자)의 성품’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전도사 3명 중 1명, 목사의 길 확신 없어

전도사에게 목사 안수 의향에 관해 물은 결과, 67%가 ‘의향 있다’고 응답했고, ‘잘 모르겠음’ 19%, ‘의향 없다’ 14% 순이었다. 전도사 3명 중 1명(33%)은 목사 안수를 원하지 않거나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목사 안수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목회가 아닌 다른 기독교·선교 사역을 하고 싶어서(20%)’와 ‘목사로서의 소명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19%)’를 가장 높게 꼽았고, 이어 ‘목사로서 힘든 삶을 살 자신이 없어서(14%)’, ‘교회의 문화가 마음에 안 들어서(11%)’ 등의 순이었다.

목사 안수 의향자에게 목사 안수 이후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이중직’을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있다’ 78%, ‘없다’ 18%로 나타나, 목사 안수를 희망하고 있는 전도사 10명 중 8명은 ‘이중직 가능성’에 대해 열어두고 있었다.

이번에는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교육전도사 지원자 상황(수)에 관해 물었더니 담임목사 대다수(88%)가 ‘지원자가 없다(아예 없다+적다)’고 응답했고, 그중 ‘지원자가 아예 없다’는 응답도 절반(49%)에 육박해 현재 한국교회가 심각한 전도사 구인난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부교역자(전도사, 부목사) 청빙에 대해 대다수의 담임목사는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교역자가 교회 사역을 기피하는 이유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전도사(39%)와 부목사(49%)는 ‘경제적 여유·적은 사례비’를 가장 높게 응답했지만 ‘담임목사’는 경제적 이유 외 ‘사명감 부족(35%)’을 높게 선택해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간 큰 인식 차이를 보였다.

◆구인난 해결? ‘사례비 인상·인격적 존중’

교육전도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이유가 무엇인지를 ‘전도사’ 당사자들에게 물었다. 그 결과 ‘전도사’ 절반 이상(57%)이 ‘자기가 원하는 수준·조건의 교회에서만 사역하려고 함’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전도사 사역 자체를 기피한다’는 사역 자체에 대한 거부도 26%나 됐다. 그렇다면 전도사 구인난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도사의 경우 ‘사례비·장학금 인상(42%)’을, ‘담임목사’는 ‘전도사에 대한 관심과 존중(33%)’을 각각 1순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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