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교회 내 피드백 문화’ 통계 분석 결과
담임목사 4명 중 1명만 “정기적으로 설교 피드백 받는다”
목회 피드백 받는 목회자일수록 교인 수 증가 더 높게 전망

(자료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자료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기업과 마찬가지로 직제와 조직을 갖춰 운영하는 교회에서도 피드백(평가)은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교회에서의 피드백 문화와 수용 인식 등은 어떨까. 교회의 피드백 문화를 묻는 질문에 출석교인 10명 중 3명만이 ‘우리 교회는 수평적인 문화가 있다(31%)’, ‘교회사역에 대한 평가가 주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29%)’고 응답해 교회 내 분위기가 피드백에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설교 피드백을 받는 담임목사는 24%에 불과한 가운데 목회 피드백을 받는 목회자일수록 향후 교회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와 사회의 피드백’에 대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넘버즈 215호에 수록,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를 최근 소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출석 교인들을 대상으로 교회의 문화와 피드백 관련 문항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은 결과 ‘교회 내 수평적인 문화가 있다’(31%)와 ‘교회 사역에 대한 평가가 주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29%)에 10명 중 3명 정도만이 ‘매우 그렇다’고 응답해 상당수의 교인은 여전히 교회의 수평적 문화 형성과 사역 피드백 측면을 미흡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목회 환경에서의 피드백 실태는 어떨까. 설교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받는 목회자의 비율은 담임목사 기준 24%만 ‘정기적으로 설교를 평가받는다’라고 응답했다. 정기적으로 설교 평가받는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교회 규모가 클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정기적으로 설교 평가를 받는 목회자에게 설교 피드백을 누구에게 받는지 물은 결과 ‘배우자·가족’이 75%로 압도적이었고, 그다음으로 ‘교인’ 11%, ‘교회 밖 동료·선후배·지인’ 11% 순이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설교 피드백 받는 비중이 가족에게 더 편중되는 경향을 보인 반면, ‘49세 이하’ 목회자의 경우 가족 이외로부터 설교 피드백 받는 비중이 ‘60세 이상’ 목회자보다 크게 높았다.

목회 피드백에 관련한 항목을 제시하고 경험 또는 여부를 물었다. ‘목회 코칭을 받은 적 있거나 현재 받고 있다’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7%의 목회자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목회 자문을 해주는 평신도가 있다’고 응답한 목회자는 9명 중 1명(12%) 꼴로 나타났다.

목회 코칭 경험이나 자문 평신도 여부 모두 목회자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젊은 목회자일수록 목회에 대한 피드백이 좀 더 열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목회 피드백을 받는 교회는 실제로 성장하고 있을까. 목회자들에게 향후 출석 교인 수에 대해 물은 결과, ‘증가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평균 71%였는데 목회 피드백을 받는지 아닌지 여부 별로 비교해보니 정기적으로 설교 피드백을 받거나, 목회 코칭 경험이 있거나, 목회 자문 받는 평신도 전문가가 있다는 목회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목회자보다 10%p 이상 교인 수 증가를 더 높게 전망했다. 목회 피드백과 교회 성장이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설문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피드백은 제공자와 수용자의 상호 이해와 교감, 자유로운 분위기가 필요한데, 목회자가 중심이 되는 교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교회가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려면 열린 자세로 피드백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상호 간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수평적 문화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피드백이 순조롭게,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피드백이 ‘공동의 목표를 함께 이루기 위함’이라는 전제가 서로에게 있어야 한다”며 “두려움과 불편이 우려돼 건강한 피드백 문화를 거부한다면 한국 교회의 성장은 그만큼 더디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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