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자율주행기술, 드론,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로봇, 가상현실(VR) 등 이제 영화산업에서도 미래도시 인프라, 메타버스 플랫폼, 확장현실(XR) 등 4차산업혁명과 미래공간에 대한 키워드에 주목해야 할 때다.

영화 관객수는 앞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3년 기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관객층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했고 그사이 영화관을 방문하는 영화 소비층도 쪼그라졌다. 이제는 중년층 관객들도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OTT 영화나 드라마에 합류하는 중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한국 영화산업은 4차산업혁명 이슈에 주목하고 변화돼야 한다. 더 이상 식상한 드라마, 조폭코미디, 범죄액션 장르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다. 시대의 변화와 걸맞게 미래시대 트렌드를 접목해야 관객들이 공감하고 관심을 보일 것이다. 특히 콘텐츠의 질적 개선, 빠르게 변화하는 관객들의 니즈 등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작품 제작과 시나리오 등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영화산업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소비패턴을 고려한 플랫폼 다양화 등 진취적인 사업으로 급변해야 한다. 이미 십수년 전 영화 속에서도 가정로봇인 AI(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가 올 것으로 예견했다.

우리는 AI와 로봇, 메타버스가 우리의 삶에 점점 근접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결합한 로봇혁명이 예고돼 있고 인간과 대화하고 감성을 느끼는 친구 같은 이미지의 로봇 시대가 올 것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영화들도 쏟아져 나올 것이다.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풍성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와야 OTT에 쏠린 관객들의 시선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

이미 OTT를 향한 관객의 집중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OTT를 이겨낼 수 있는 영화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관객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앞으로는 로봇이 사람과 협업하는 주제와 미래사회 인공지능에 대한 역할 등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인간과 어울리는 자율주행 로봇, 미지의 영역에 대한 탐사, 정찰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에 대한 역할론도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위기를 맞고 있는 영화계는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진취적인 사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글로벌한 현재 상황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도전으로 전 세대 관객층을 끌어올 수 있는 전략적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오프라인에 국한됐던 영화산업의 영역 확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체부, 영화 투자사들, 영화발전기금 또한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OTT 등에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하고,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새로운 키워드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와 그 세계 속의 영화적 공간과 트렌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로봇, AI, 가상현실 등 관객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미래지향형 콘텐츠들을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전략적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AI 패러다임 변화에 탑승할 현안 과제 분석과 대응전략 모색도 진행돼야 하며 곧 직면할 미래산업 스토리를 준비하고 생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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