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 인사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 인사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6

李 “이번 주 내 논의” 최후통첩

李은 코로나 검사, 安자가격리

이준석·안철수 회동 불투명

일각선 이번 주 만남 전망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야권대통합의 시나리오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문제가 지도부 간 감정싸움으로 격화하면서다. 양측은 합당 결렬이 상대 측 책임이라며 계속 견제구를 던지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로 당 대표 회동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공개적으로 대화를 한 게 얼마 안 돼서 협상이 막 시작된 줄 아시는 분 있겠지만 거의 두 달째 해왔다”며 “저희가 제안해도 국민의당에서 답이 없다. 처음부터 예스, 노로 답하라고 하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만나는 것은 언제든 찬성한다. 물구나무서기라도 해서라도 만날 것”이라며 다음 주 예정된 휴가 등을 취소하고서라도 만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가 통 큰 결단을 했으면 좋겠다”며 “자꾸 지체하면 결국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라고 하는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인데 거기에 삐죽 나와서 ‘나는 내 것 챙기겠다’ 하면 국민들이 5%를 인정하겠냐”며 “5%가 0%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7.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7.29

반면 국민의당은 이 대표가 생각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검사가 피고에게 묻듯이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가 생각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8월 말에 경선버스 일정이라는 것이 무슨 헌법사항도 아니다”라며 “‘일정이 이러니 합당 일정을 이번 주까지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와 ‘이번 주까지 답이 없으면 끝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의 압박 속에 국민의당이 계속 부딪히면서 합당은 불투명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양당의 담판은 이 대표가 합당 시한을 이번 주로 못 박으면서 일단락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라 안 대표가 이에 응할지 장담할 수 없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6

이 대표와 안 대표가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도 변수다. 이 대표는 국회 본관 2층에서 일하는 사무처 당직자의 확진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안 대표는 국민의당 당직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자신의 휴가 기간 시작 전인 8일까지 합당 협상을 마치자며 안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로 인해 합당 협상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계속 국민의힘으로 결집하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마지막 남은 퍼즐은 합당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이 배수진을 쳤지만, 제3지대의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의힘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안 대표의 정치적 판단과 결단에 따라 이번 주 이 대표를 만나 퍼즐을 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화합이 없고 배려 없는 합당은 외연 확장이 전혀 될 수가 없다”면서도 “(안 대표가) 원래 처음 합당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논의에 맞춰 결단을 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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