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접종자인 의료원 관계자가 백신을 접종 받는 가운데 의료진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 2월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접종자인 의료원 관계자가 백신을 접종 받는 가운데 의료진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7

화이자 1·2차 접종 간격 3주

첫 접종 4월 1일부터 시작

2차 접종 시작해야 하는 상황

현재 물량, 2차 접종도 간신히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자제해달라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당분간은 2차 접종에 집중한다는 얘기인데, 수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방역당국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5월에는 화이자 신규 1차 백신 접종 예약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4월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문제는 방역당국이 확보한 물량 대비 짧은 접종 간격이다.

화이자 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이 3주다. 처음 백신을 한 뒤 3주 뒤에 다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소리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대 12주 이후 재접종이 권고된다.

우리나라의 4월 29일 기준 백신 수급 상황. (제공: 질병관리청)
우리나라의 4월 29일 기준 백신 수급 상황. (제공: 질병관리청)

접종 간격이 짧은 만큼 화이자 백신은 그만큼 빨리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4월 29일 기준 211만 7000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았다. 이를 통해 141만 5434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19만 8685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2차 접종 대상자가 121만명이 넘는데, 남은 화이자 백신은 약 50만회분이다.

4월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만큼 5월엔 1차 접종자 대부분이 2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의 물량으로는 2차 접종을 간신히 이어나가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당연히 1차 신규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배경택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5월부터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이 3주임을 감안, 그동안 1차를 맞으셨던 분들에 대한 2차 접종을 위한 백신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따라 2차 접종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접종센터들의 역량에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차 접종을 차질 없이 실시하기 위해 신규 1차 접종 예약은 당분간 자제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주 일정량으로 나뉘어 국내에 도입되기 때문에 백신 물량의 배정과 배송이 주 단위로 계획돼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보한 물량 자체는 충분하지만 일주일 단위로 배송이 이뤄져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는 것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또 배 반장은 5월 3주차까지만 2차 접종에 집중하고, 그 이후는 다시 1차 접종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추진단은 6월말까지 5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으며, 3분기엔 5900만회분을 확보하게 된다. 즉 2차 접종 집중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계속 이어져야 할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당장 백신을 필요로 하는 고령층이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과 함께 11월 집단면역 계획도 늦어지는 게 아니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배 반장은 “6월까진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305만여명의 1차 접종이 완료됐다”며 “4월 300만명 접종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게 됐다”고 정부의 접종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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