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백신 접종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백신 접종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차질 ‘불안’

AZ 백신 2차 접종 14일부터 시작

5~6월 백신 접종 세부 계획 미정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지난달까지 300만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일일 접종자는 약 26만명까지 가능해지는 등 접종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의 목표로 두고 오는 6월 말까지 누적 1200만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하지만 75세 이상 고령층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이 차질을 빚으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됐다. 향후 백신도입 상황에 따라 접종 목표 달성 여부가 나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총 322만 6003명이다. 이는 전체 국민(약 5200만명) 대비 6.4% 수준이다.

일일 신규 1차 접종자는 25만 9018명이다. 문제는 6월 말까지 남은 두 달간의 접종 여정이다.

방역당국은 5~6월 월별 접종 계획을 나눠 정하지 않고 상반기 내로 1200만명에게 접종을 마치겠다고 발표해 왔는데, 앞으로 두 달간 약 870만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평균적으로 계산해보면 월 435만명, 하루 14만 5000명씩 접종해야 한다.

최근 일일 신규 접종자는 20만명을 넘어서면서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75세 이상에 대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에 차질이 있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이달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잠정 중단하고 2차 접종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화이자 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이 21일로 비교적 짧은 편인데 지난달에 1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2차 접종 일정이 한꺼번에 도래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자 선제적 조처에 나선 것이다.

전날 기준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후 2차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은 약 132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물량이 매주 일정하게 들어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불안 상황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에는 총 87만 5000명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 신규로 1차 접종 받을 물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접종 순서가 언제쯤 돌아올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1차 접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이런 상황인 가운데 이달 세부 접종 계획도 발표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가 세운 2분기 접종계획에 따르면 이달 접종이 시작되는 대상은 ▲65~74세 어르신 ▲만성 중증 호힙기 질환자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 등이다.

이들은 모두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다만 30세 미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5월 접종 대상자 가운데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집단은 65~74세로 약 494만 3000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접종 시작을 이달 중순이나 늦어도 하순에 시작하는 것으로 목표를 뒀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국내 비축량이 충분하지는 않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2차 접종 간격이 11~12주로 지난 2월 26일부터 1차 접종을 맞은 시기를 고려하면 오는 1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2차 접종 대상자만 해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 얼마만큼 물량이 도입될지 아직 미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개별 계약한 350만명분과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벡스 퍼실리티로부터 도입될 83만 4000명분이 상반기까지 들어올 예정이라는 것 외에 세부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인프라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백신 수급 문제와 거기에 맞는 계획 정비다. 일각에서는 백신 2차 접종시기를 놓치는 등에 불상사가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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