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가운데)이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가운데). ⓒ천지일보 2021.1.27

“100일, 시행착오 있었고 다른 조직보다 배는 힘들어”

“사명 잊지 않으면 조금 괴로워도 넉넉히 이긴다” 강조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 100일과 취임 100일을 맞은 30일 직원들에게 “공수처가 왜 탄생했는지,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그 사명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조금 힘들어도 괴로워도 넉넉히 이기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처장은 공수처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초대 공수처가 가는 길은 우리 역사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월 21일 야심차게 출범한 공수처는 출범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 등도 고려했으나 일단은 직원들에게만 격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신생 조직인데다가 규모도 작다 보니 제대로 갖춰진 것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1인 다역으로 참 수고들 많이 하셨다”며 “그동안 주말도 반납하고 업무에 애써주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치하했다.

이어 “생후 100일이 된다는 것은 태어난 뒤 위험한 고비들을 잘 넘겨 면역력도 갖추고 건강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 하는데, 우리 공수처도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성장했던 것 같다”면서 “이달 중순 검사들이 임명을 받고 다음 달 중순 수사관 임명을 기다리면서 이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에 대한 지난 25년 동안의 국민 염원이 우여곡절 끝에 우리 처의 탄생을 가져온 만큼 국민적인 기대가 컸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건이 구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씩 마련하면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고 다른 조직에서보다 배는 더 힘들었다”고 지난 100일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공수처의 초대 구성원으로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공수처의 역사가 되고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사명감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처가 백지상태에서 출범하다 보니 어렵기는 했지만 기존의 조직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며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격의 없이 소통하고 각자 맡은 자리에서 창의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가 이룩된다면 비록 규모는 작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 일하고 싶은 조직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독일 철학자 엠마누엘 칸트의 말을 인용해 “칸트는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을 행복의 세 가지 조건으로 들었다”며 “함께 땀 흘려 일하면서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돕고 우리 처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는다면 그것은 개개인의 행복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에도 큰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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