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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좁은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은 많이 없지만 작은 공간이지만 좁은 공간에서 느꼈던 기억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많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작은 곳에서 생긴 기억은 오래가는 것이다.

아주 작은 선물이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있다. 집에서도 그런 요소가 있다. 특히 다락은 애매한 공간으로 남고 제대로 사용하기도 힘든 부분이지만 다락 생활에 대한 추억은 오래 남는 법이다.

다락의 모든 장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다락의 사용법이 명쾌하지 않다.

다락을 어떻게 하면 잘 사용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하지만 딱히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창을 크게 만들 수도 없고 반듯하고 시원한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일하게 하는 몇몇 작업은 천창 설치와 옥상으로 나가는 문을 설치하는 것이다.

간혹 뻐꾸기 창이라고 경사 지붕에 세로창을 설치하기 위해서 수직으로 뻐꾸기 귀 모양으로 올려서 창을 설치하는 것이 전부다.

참신하게 나온 아이템 중에 발코니 천창(지붕창)이 있지만 가격이 만만찮다.

그중에서 그나마 물리적이고 정서적으로 합리적인 것은 창을 열고 옥상을 나갈 수 있는 방안이며 개방된 자연의 공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적극적인 방법이다. 자연이야말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많은데 1층과 2층에서 누릴 수 없는 특별한 느낌이 있다. 쾌적하고 속이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연이라는 선물을 고스란히 받는 것이다. 단독주택에서 3층 규모로 짓기가 쉽지 않으니 다락 공간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방안이 된다.

집을 짓는 것은 마음을 짓는 것이다 보니 마음이 가는 대로 집을 짓기를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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