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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살고 싶은 집이라고 하면…

“oo잡지에 실린 그 집 같은 집 말입니다”라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처음부터 집의 생김새와 공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잡지에 실린 사진을 상상하면서 이야기한다. 살아온 과정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집은 지어지기 어렵지만 그저 비슷한 집 이미지를 찾아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의 내면에 있었던 집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집일 수도 있다. 공간감에 따라 확 달라지는 것이 건축이다. 공간을 못 느껴본 상태에서 이것이 맞다 저것이 맞다 선입견을 가지기에는 섣부르다. 아마 당신의 마음 깊숙이에는 원형이 있을 수도 있고 삼각형이 있을 수도 있다.

숨은 당신의 자유로운 영혼을 탐색해보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조금 더 둘러보면 더 다양한 건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그대로 형태화되는 데 초점을 맞춰 본다면 좀 다른 집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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