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1.4.4

김동희 건축가

빌딩도 꿈을 꾸는가?

건축가 렘콜하스의 저서 광기의 뉴욕(Delirious New York)에서 건물들의 도식을 보면 의인화된 건축물의 감정이입은 인간의 감정이입이 된 결과를 들여다볼 수 있다.

길을 걷다가 만나는 수많은 건축물은 다 제각각이다. 다른 모습들의 건물을 볼 때마다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지에 대해서 궁금해질 때도 있고 마치 건축물이 꿈을 꾸듯이 자신만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건축물의 감정이입도 인간의 의지와 비례하기 마련이다. 건물은 환금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사람은 보이지 않고 건물만 보이기 일쑤이다.

정작 사람이 살 건축물이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다른 시각으로 비친다.

온 나라의 이목을 집중하는 부동산은 오직 환금성의 적절성에 집중하고 있다.

늘 그래 왔듯이… 건축물이 고귀한 인간의 감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건축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사람이 바라는 대로 사람을 위한 건축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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