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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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친다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혼자 공부하는 것에 비해서 두세 배의 효과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경험에 의하면 두세 배 정도가 아니라 열 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다.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본 책은 훨씬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독서모임이 있는데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도록 돼 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기억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될 것임에도 이상하게 자신이 발표한 내용이 더 오래 남게 된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우리가 매일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그리고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고려 때문이다’라는 말을 해서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임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의 또 다른 저서 ‘도덕 감정론’에서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인 존재라 할지라도 기본 바탕에는 이와 반대되는 선한 본성도 있다. 그래서 인간은 다른 사람의 운명과 처지에도 관심을 갖는다. 또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을지라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기도 한다.’

이러한 마음자세로 힘들게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대가도 없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심지어 잘 가르쳐주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잘 가르쳐주었을 때에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이 든다. 그로 인해 상대가 도움을 받아서 더 발전한 것이 느껴진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애덤 스미스는 명성을 얻자, 1764년에 교수직도 사임하고 타운젠트 공작의 부탁으로 그 공작의 아들을 가르치는 개인교사가 된다. 개인교사로서 공작의 아들인 소년과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견문을 넓혀주는 임무를 맡게 된다.

2년에 걸쳐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행정 조직 등을 시찰하고 중농주의 사상가들과도 접촉하며 그들의 사상과 이론을 흡수하게 된다. 여행하는 동안 심심풀이로 책을 쓰기 시작했고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책을 한 권 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국부론’이다. 아마도 잘 설명하기 위해서 정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한 사람뿐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그의 노력이 그러한 결과를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예전에는 특권층들에게만 공부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현대에는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시대이다. 공부하는 방법도 많아지고 온갖 자료들도 넘쳐나고 공부한 사람들도 많다보니 가르치는 것 또한 쉽게 이루어진다. 가르친다는 것은 반드시 서로에게 도움이 돼야 하고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상대가 준비돼 있지 않다면 배부른 사람에게 음식을 강요하는 것만큼이나 오히려 상대를 괴롭히게 될 것이다. 또한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내용은 반드시 자신이 먼저 잘 알아보고 행동해야 한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그것은 진짜 아는 것도 아닐뿐더러 남에게 가르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가르치는 것은 자신이나 상대의 성장을 돕기 때문에 큰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책을 읽는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가르친다고 생각하고 읽어보길 바란다. 좀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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