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창사 이후 9년만에 첫 연매출 ‘1조원 달성’

올해도 위탁생산 수요 확대로 최대 매출 달성 기대

‘코로나 치료제’ 생산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 수행

“반도체 이후 가장 유망… 모든 일 바르게 대응해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로 창사 10년째를 맞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제약바이오산업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위탁생산(CMO)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바이오를 ‘5대 신사업’으로 선정한 후 2011년 4월 설립한 회사다.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글로벌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AI·5세대 이동통신(5G)·반도체와 함께 바이오를 ‘4대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 도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바이오제약 전문가 존림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존림 사장은 1961년생으로 미국 스탠포드대 화학공학 석사, 노스웨스턴대 MBA 출신으로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Roche), 제넨텍(Genentech)사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3공장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올해 1월 부임 후 첫 공식 석상 자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향후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 도약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존림 대표는 “지난 10년은 사업을 안정화하고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다가 올 10년은 생산 규모,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다각화된 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실적 추이.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실적 추이.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작년 수주물량 2019년 대비 6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약 10년이란 짧은 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인 총 36만 4000리터의 CMO 규모를 갖추게 됐다. 분식회계 논란으로 매매정지까지 가는 위기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현재는 시총 7위에 이름을 올린 K바이오 대표기업으로 자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품질경쟁력과 최첨단 설비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대형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 특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2건 총 7200억원, 아스트라제네카 3800억원 등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코로나19상황에도 2020년 말까지 2019년 수주물량 대비 약 6배에 해당하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전년보다 66% 증가한 1조 16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9년보다 각각 219.14%, 18.76% 늘어난 2928억원과 2410억원이었다. 또한 GSK(4400억원), 알라이 릴리(Eli Lilly, 1800억원)와 잇따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 ‘슈퍼플랜트’ 제 4공장 착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18일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제 4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제 4공장 건설은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제 4공장은 생산량 25만 6000리터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제 3공장(18만 리터)의 자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선다. 총 연면적은 약 23만 8000㎡(7.2만평)로 제 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의 총 합에 24만㎡(7.3만평)에 이른다.

특히 제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 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공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 초격차 경쟁력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제 4공장 건설에는 총 1조 7400억원이 투입되며 향후 제 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를 진행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 이상이 된다. 제 4공장 건설로 임직원 1850여명이 신규 채용되며 별도로 건설인력 6400여명이 고용된다. 생산유발 효과는 약 5조 7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약 2만 7000명에 이른다.

◆바이오 회계 의혹 재판 재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 합병 및 바이오 회계 의혹 재판이 지난 11일 재개됐다.

당초 올해 1월 14일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이 예정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바 있다. 지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한 이래 회사를 이끌어 온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이 4연임에 성공하고도 지난해 말 사임한 배경으로 분식회계 재판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처리 과정에서 4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2018년 11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수사는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로 확대됐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람들이 잘 살게 되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꿈꾸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반도체 이후 가장 전망이 밝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삼성이 자료를 빼돌린다든지 해서 오해를 받을 행위를 한 거 같다”며 “삼성이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만큼 모든 일에 정당하고 올바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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