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려면 아직 1년여 기간이 남아있지만 자천타천으로 대선 후보로 지목되고, 여론조사기관에서 꼽는 대선 예상 정치인이 여러명 있다. 여당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두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친문세력 지지를 받는 뉴 페이스 강자의 예상도 점쳐지고 있다. 야당권에서는 뚜렷한 유력 후보자가 아직은 없어 보이는 가운데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선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28일 팬클럽 ‘유심초’가 주관한 ‘유승민과의 온택트 미팅’에 나와서 지지자 및 일반국민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20대 대선이 자신의 “마지막 정치 도전”이라고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을 가지고 저러는 이유는 울산시장 선거 부정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등을 덮으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서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서릿발같이 엄하게 우리 사회가 깨끗해지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은 220만표(6.76%)라는 국민지지를 얻었다. 아직도 지지자들은 경제문제나 안보면에서 유 전 의원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는바, 그 이점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그 이후 자신의 정치적 산실 대구의 민심이 돌아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유 전 의원의 흠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는 탄핵 분열보다 정권교체를 위해 마음을 합치고 화해하자는 걸 내세우고 있는 중이다.
2000년 보수당인 한나라당에 입당해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면서 2004년 4.15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유 전 의원은 4선 의원에다가 대선 후보까지 지냈으니 중량감 있는 야당정치인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 일등공신이라는 꼬리표와 2016년 총선 공천 파동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당선 후,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다시 미래통합당을 전전한 정치 행랑객의 횡보(橫步)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에게 안겨진 숙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