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하나 기자] 16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4일까지 진행하는 3차 혈장공여에는 총 4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천지일보 대구=송하나 기자] 16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4일까지 진행하는 3차 혈장공여에는 총 4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첫날 250여명 참여… 총 4000여명 참여 예정

방역당국 “혈장공여,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

참여 신도 “완치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

[천지일보 대구=원민음·송해인·송하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3차 혈장공여가 16일 시작됐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에 대한 치료목적사용승인이 이어지는 등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진행된 신천지 신도들의 대규모 혈장공여라 눈길을 끈다. 혈장은 혈장치료제의 직접적인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대구교회 신도 4000여명이 혈장공여에 참여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약 250명이 혈장공여를 진행했다.

이날 혈장공여 참여자들은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마친 뒤 명부를 작성하고 대기실로 들어섰다. 이후 접수와 문진을 한 후 대기 시간을 거쳐 혈장공여가 진행됐다. 혈장공여는 대기 및 검사 등 1명당 3~4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참여자 대부분이 직장에 반차나 휴가를 내고 혈장공여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16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3차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3차 혈장 공여는 내달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16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3차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3차 혈장 공여는 내달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6월 초부터 방대본 측에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들이 혈장공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6월 27일 1차 혈장공여에 이어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2차 단체 혈장공여 및 개인 공여를 통해 총 1700여명의 신도가 혈장공여에 참여했다.

오수진(26, 남, 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코로나에 걸렸을 때 정부의 도움을 받았고,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길 바라기에 참여했다”며 “치료제가 개발되면 금전적인 것을 떠나 사람들을 살리는 일이기에 모두에게 공급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혈장공여를 위해 경북 영천에서 대구까지 왔다는 임춘환(54, 남)씨는 “혈장공여는 코로나19 완치자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참여했다”며 “허락만 된다면 2주 뒤에 한 번 더 혈장공여에 참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명(41, 여, 대구시 달서구 보원동)씨는 “혈장공여를 통해서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횟수 제한 없이 하고 싶었다”며 “지금 시국이 어려운 가운데 정부와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이 잘 협력해서 하루빨리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16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4일까지 진행하는 3차 혈장공여에는 총 4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16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4일까지 진행하는 3차 혈장공여에는 총 4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신천지 신도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혈장공여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의 적극적인 격려가 있었다.

지난 6월 27일 대구교회 1차 혈장공여 당시 이 총회장은 서신을 통해 “대구교회 성도님들께서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공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혈장공여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 이후에도 이 총회장은 신도들의 혈장공여를 장려했다.

이날 혈장공여 현장에 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오늘부터 대구 지역에서 올해 초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던 종교단체 관련 약 4000명의 회복자분들이 혈장공여를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혈장공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신천지 측에 깊이 감사드린다. 또 대한적십자사와 대구광역시, 의료진과 기관에도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혈장공여는 혈장 치료제 개발과 확보를 위해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다양한 치료제와 백신이 만들어져 코로나19의 끝을 볼 수 있도록 방역당국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16일 오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하는 가운데 참여자가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극복에 응원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6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16일 오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하는 가운데 참여자가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극복에 응원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6

이주연 질병관리청 국장은 “혈장공여에 참여해준 신천지 신도와 장소를 제공해준 대구시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혈장공여를 통해 코로나19 종식이 빨리 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들의 혈장은 현재 GC녹십자와 국립보건연구원이 공동개발 중인 혈장치료제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 이 혈장치료제는 지난달 3건에 이어 이달에도 2건의 치료목적사용승인이 허가돼 생명이 위급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국민들께 근심과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대본과 협조해 코로나19가 극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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