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최근 치료제 3차 생산 돌입

원료인 혈장 보급 중요해

혈장공여 100조원 가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개발은 국내기업인 GC녹십자와 국립보건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외 사례에 비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 단계적으로 검증을 거쳐 상당 부분 진척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의료기관 등 현장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사용하겠다는 수요가 많아져 최근 3차 생산에 돌입했다. 임상을 목적으로 하는 1차 생산, 환자 치료용으로 쓰기 위한 2차 생산을 마친 데 이어 3차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차 생산에 투입된 혈장은 총 240L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이달 말까지 3차 생산을 완료해 임상시험을 하는 의료기관과 치료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을 하고 있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임상과는 별개로 지난달부터 치료목적으로 잇따라 사용 승인이 나면서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가운데 임상 수행기관이 아닌 의료기관에서 환자에 사용되는 건 GC녹십자 제품이 처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칠곡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에 이어 최근 서울아산병원과 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의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를 사용 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총 5건의 승인이 이뤄지게 됐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16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3차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3차 혈장 공여는 내달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16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3차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3차 혈장 공여는 내달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분획해 만드는 혈장치료제 ‘GC5131A’을 개발하고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은 다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더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났다. 업계는 혈장치료제에 대한 의료진의 신뢰와 확신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점은 치료제 원료가 되는 혈장의 보급이다. 원료가 되는 혈장이 원활하게 보충이 돼야 치료제가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번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4000여명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공여가 의미를 갖는 이유다. 혈장치료제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천지 코로나19 완치자 4000여명이 공여하는 혈장의 가치는 단순 환산가로 계산해도 약 100조원에 이른다.

지난 5월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에 팔리는 완치자 혈액이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당시 NYT 취재에 따르면 바이오 업체인 ‘캔터 바이오커넥스’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2일 완치자 혈액을 1㎖(20방울) 기준으로 최소 350달러에서 최고 4만 달러(약 5000만원)에 판매했다. 혈액 내 항체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은 더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체의 실거래가 1㎖, 5000만원을 기준으로 신천지 완치자 4000여명의 혈액 가격을 환산하면 약 2000억원이 된다. 그런데 완치자 혈장치료제 개발을 전담할 녹십자가 밝힌 1인당 완치자 혈액량은 500㎖로 이를 실거래가로 환산하면 약 100조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