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사기 의혹 워너비그룹
투자 시 못 받을 가능성 커
여태껏 제대로 된 사업 없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워너비그룹이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 피해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진행한 사업 모두 수익 구조가 뚜렷하지 못한 채 허위로 드러나거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에, 출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재로선 투자 시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영철 워너비그룹 회장은 6일 전체 공지로 “디자인셀(워너비그룹 계열사)이 투자한 기업의 기술을 사업화하기로 했다”며 “일명 똥협(분뇨자원화협동조합)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마케팅 사업에 여러분들의 지지와 참여를 바라고 있다”고 투자자 모집을 유도했다.
‘디자인셀’은 바이오기업인데 최근 대표와 이사진이 비전문인인 워너비그룹 관계자들로 채워졌다. 공동대표였던 국립대 현직교수 A씨와 워너비그룹 측과 서로 수백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면서 돈을 회사에 반납하지 않아 감사가 사임한 상태며 A씨도 해임됐다.
전 회장은 앞서 진행하고 있던 사업이 잘되지 않아 새로운 사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번에 ‘프람코’ 코인을 상장시킨 바 있고, 매일 5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프람코 코인(포인트)으로 제공했지만, 예정된 자금 유입이 늦어짐으로 인해 코인가 상승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워너비의 수입원이 적다보니 일부 회원들의 동요 및 이탈조짐이 보여 워너비는 뭐든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형국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정말 아무거나 잡아 할 수는 없고 워너비다운(국가가 해야 할 일) 일을 해야 할 것이라 고민하고 정보를 수집 중에 디자인셀이 투자한 기업의 기술을 사업화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진행한 투자자 모집 당시에도 위기 청소년과 소상공인을 돕는다며 자신의 사업을 ‘국가의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 회장은 새로운 사업에 대해 “본 기술의 핵심은 사람, 가축, 식물의 분뇨를 일체 냄새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발효시켜 매우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것(ESG/친환경)”이라며 “지독한 분뇨 냄새를 제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해낸 기술이 입증돼 본사 직원 및 그룹장, 사장단 분들이 답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가축 분뇨 악취 제거는 여타 기업에서 현재 활용되고 있는 사업으로, 워너비그룹이 새로운 사업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투자금 유치를 위한 기망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 회장은 “이 기술의 탁월함에 대해서는 축협 조합원들이라면 아주 잘 알 것이고, 분뇨에서 나온 액비나 토지 개량용 바이오차콜의 필요는 농협, 수협 조합원들이 갖고 있기에 본 사업으로 인한 딜러 모집은 축협, 농협, 수협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왕성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우선은 워너비언들이 똥협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나중에는 축·농·수협 조합원을 중심으로 전 국민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 마케팅이 기존 마케팅과 다른 점은 참여자들에게 이전과 상응하는 수당 및 보너스가 제공됨에도 추가해 회사 지분이 협동조합원 방식으로 제공된다는 것이고, 시설만 설치되면 바로 수익이 창출되고 우리 정부나 국제 사회가 적극 지지하는 사업”이라며 “우리의 SRM 시스템(N분의 1 마케팅)의 가장 큰 난제가 맨 나중 참여한 사람들의 수당 부재였었는데 그것을 해결할 수 있기에 조합원 가입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너비그룹은 2022년부터 블록체인, 온천, 줄기세포 등의 사업을 한다며 ‘원금 보장’과 매월 회사 전체 수익의 일부를 고배당으로 평생 연금처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지만, 해당 사업이 허위로 드러나거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월 워너비그룹을 대상으로 폰지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경찰은 유사수신 혐의를 적용해 지난 6월 워너비그룹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중이다.
특이점은 다른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와 같이 교회를 중심으로 투자자 모집이 이뤄졌고, 피해자들의 대다수가 고령층이라는 점이다. 이들 중 일부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도 회사나 회장에게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또 피해 사례를 공유하면 글을 삭제하거나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회유하고 있다.
피해자 연대는 지난달 4일 워너비그룹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및 횡령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현재 사건이 검찰에 배당됐다.
한편 천지일보는 새 사업과 관련해 워너비그룹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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