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사수신 다단계 사기 의혹
피해자들 출금되지 않아 전전긍긍
“압수수색 6개월 지나도 무소식”

워너비그룹 피해자들이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영철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피해자 연대) ⓒ천지일보 2024.02.01.
워너비그룹 피해자들이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영철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피해자 연대) ⓒ천지일보 2024.02.0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워너비그룹 피해자들이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압수수색 6개월이 지나도 수사는 깜깜 무소식”이라며 전영철 워너비그룹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여명의 피해자들은 “사기는 살인이다. 55만원 투자하면 평생 수당을 준다고 해놓고 사기 불법 유사수신, 지금까지 한 푼도 주지 않는다”라며 “목사가 사기를 치고 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 소재 대형교단 소속 S교회의 목사로 시무 중인 전영철 워너비그룹 회장은 2022년부터 전국 각지의 지점을 두고 NFT(대체불가토큰) 판매, 온천, 줄기세포 등의 사업을 한다며 ‘원금 보장’과 매월 회사 전체 수익의 일부를 고배당으로 평생 연금처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모집 수당을 1인 기준 9만원을 주고 직급(본인과 본인이 모집한 하위투자자의 투자금 기준)이 높아질수록 많은 배당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금융감독원의 소비자경보 소식이 알려지고 신규 가입자가 줄면서 출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운영되지 않는 전형적인 폰지사기(돌려막기) 방식이었다. 전 회장과 친인척들과 함께 사업을 벌인 이들에게 유입된 자금은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들을 제외한 워너비그룹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원금환불과 배당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극단적 시도를 했다가 휴유증이 커 가족을 못 알아보기도 하고, 워너비에 속아서 휴대폰만 보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하반신 마비가 됐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월 워너비그룹을 대상으로 폰지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유사수신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6월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중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6개월이 지나도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범죄 수익을 몰수보전해 환급해주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속수사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4일 워너비그룹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및 횡령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현재 사건이 검찰에 배당됐다. 

워너비그룹 피해자들이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영철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피해자 연대) ⓒ천지일보 2024.02.01.
워너비그룹 피해자들이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영철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 피해자 연대) ⓒ천지일보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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