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아시아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이 드디어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3차원 디지털 영상과 AR, 5세대 이동 통신, 빅 데이터 등을 총동원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대회를 강조하며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차원 입체영상 기술을 통해 첸탕강의 일렁이는 물결을 형상화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강을 건너 경기장 스타디움에 들어서 성화 점화를 한 가상 현실의 대표인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는 항저우의 하늘과 물을 가르며 혁신적 IT 테크놀러지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총 40개 종목, 61개 세부 종목에 걸린 금메달 481개를 놓고 1만 2000명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는 경쟁이 필수이며 좋은 결과만이 인정받지만 그동안 노력한 과정과 결과도 주목하고 축제를 즐기는 여유도 필요하다. 목표를 실현하지 못하더라도 도전하고 열정과 불굴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끊임없는 성원과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

가을 정국이 또 한차례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고, 취업난, 물가 상승, 집값 상승, 가계부채 등 경제 요인까지 맞물리면서 중산층, 서민들은 최근 편한 날이 그리 많지 않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한 기업들의 불안감도 확산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설비투자나 R&D투자, 수출실적에 대한 업체의 하반기 전망이 상반기보다 나아지지 않으면서 불안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 국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나라 대표선수단의 선전을 한목소리로 기원하고 있다. 국민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열정과 불굴의 투혼, 도전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즐거움과 감동,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로 긴 터널을 지나고 이겨내고 있는 서민과 중산층은 추석 명절 밥상에서 모처럼 온 가족이 한목소리로 웃으며 화합할 수 있는 이벤트에 동참하는 것이다.

삶에 힘겨워하는 국민이 최선을 다하고 땀방울을 흘리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고 화합하는 명절을 기대해본다. 항저우에 울려 퍼질 애국가, 태극전사들이 써 내려가고 있는 강한 정신은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며 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아냥거리고 지적해서는 옳지 못하다. 결과를 계기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은 더 큰 자신감을 얻고 있으며 다음 대회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5위든 6위든 노메달이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을 기억해야 한다. 간절함과 노력, 열정이 더해진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더욱 영광스러운 장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선수들의 값진 결과는 국민에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고 더욱더 열심히 뛰고 살아야겠다는 원동력을 심어줄 것이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을 보면서 5200만 국민이 모처럼 하나 되는 한민족 대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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