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K-팝, K-푸드, K-뷰티 등 K-컬처에 지구촌에 거주하는 해외 젊은 MZ세대들이 열광하고 있다.

70억 인구가 사는 지구촌 중심에 K컬처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과거 한국에 전혀 관심이 없던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은 K-팝, K-푸드, K-뷰티를 경험하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대학 어학당에 유학을 오고, 한국방문을 버킷리스트로 꼽으며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필자의 지인 제시카(32)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제법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워 글쓰기도 하고 K-푸드에 꽂혀 매주 집에서 닭도리탕, 떡볶이, 감자탕, 된장찌개 등을 만들며 한국요리 삼매경에 빠졌다. 제시카의 내년 계획은 한국을 방문해 한달살이를 하는 것이다. 제시카는 한국 음식은 다양한 맛과 오감을 자극시키는 특별함이 있다며 K-푸드를 먹는 즐거움으로 만족도도 높아지고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렇듯, 해외 젊은 MZ세대는 K-팝, K-뷰티 등 K-컬처를 접하며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고 자연스럽게 한국방문으로 이어지며 대한민국의 브랜드화에 직접 체험하고 동참하고 있다.

문체부도 이러한 K 동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해보다 예산을 늘리고 오는 2027년까지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K-팝 등이 빅히트를 치며 글로벌 MZ세대는 K-열풍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크게 확장했다.

플랫폼 기업들도 대형 엔터사들과 협업을 통해 K-컬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IP 밸류체인 확장, 엔터사들의 아이돌 신인 발굴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K-팝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K-컬처 파워는 짧은 기간 안에 끝나는 것이 아닌 향후 수십년 먹거리 사업일 수 있다. ‘K’라는 브랜드를 어떤 시너지와 풍성한 콘텐츠로 이끌어가는 것에 따라 K-컬처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K-컬처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시장, 전통가요, 한국무용, K-무술, K-스포츠 등 세부적인 K-컬처를 홍보하고 전통과 현대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도 이뤄져야 한다.

1990년대에 해외 젊은 MZ세대는 일본 문화에 익숙하고 주목했다. 필자가 호주 유학시절 K-컬처에 관심 있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일본 노래, 일본 음식, 일본 패션과 뷰티에 노크하며 재팬 문화에 동참했다. K-팝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던 2000년 후만 해도 K가 이렇게 전 세계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최근 미국인들이 현지에서 삼겹살, 비빔밥이 아닌 한국식 치킨이나 핫도그, 라면을 더 즐겨 먹는다는 얘기도 많다. 유튜브를 통해 재료를 구입해 직접 한국요리를 시도하고 가족과 지인들도 초청해 함께 K-푸드를 공유한다.

선진국으로 세계 무대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추기 위해선 K-콘텐츠 산업에 지속적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은 OTT 플랫폼을 통해 K-드라마 등을 시청하며 한국어 배우기에 더욱 뜨겁게 주목할 것이다. K-콘텐츠의 확대와 더불어 ‘K’는 더 강한 브랜드로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중이다.

정부에서도 글로벌 K-컬처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멈춤 없는 K-팝, K-푸드, K-뷰티의 질주는 우리의 음악, 음식, 뷰티를 세계에 알리고 MZ 외국인들을 한국에 방문시키는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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