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익 정치평론가

 
이혜훈, 김영선, 권영진 예비후보. 6.4지방선거에 나서는 광역단체장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혜훈,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김영선, 대구시장 예비후보 권영진. 이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일조했다는 것이고, 둘째 모두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것이고, 셋째 남들보다 일찍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섰다는 점이고, 넷째 강력한 경쟁후보의 등장으로 쉽지 않은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는 점도 있다. 이혜훈 후보는 경제통으로 정치토론에 단골로 나오면서 논리적으로 우위를 보였으며 현재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이고 지난 19대 총선때는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자주 매스컴에 등장했다. 김영선 후보도 한나라당의 행동하는 전사의 모습으로 각인되었고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을 거쳤고 짧은 기간이지만 당 대표까지 했었다. 권영진 후보는 한나라당 소장 개혁파의 대표주자로 당내의 소장개혁파 모임을 이끌었다. 각종 TV토론에서 논리정연하고 신뢰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광역단체장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어 후보를 낙점하거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려 보내어 새누리당의 경선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려 한다는 루머가 퍼져있다. 그래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인천시장으로 출마하라고 강권하였다는 말도 떠돌고 있고 남경필 의원을 경기도지사로 출마하게 했다는 말도 있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했다는 말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대통령이 광역단체장의 출마에 대해서 특정인을 밀거나 거부하는 일을 한다면 이 정권은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실이 있다면 대통령의 신뢰의 정치는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급추락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렇게 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대통령 주변에서 특정인사에 대한 호불호를 가지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면 대죄를 짓는 일이다.

이혜훈, 김영선, 권영진 예비후보들은 어느 후보들보다도 열정적이고 논리적이고 단체장의 책무를 수행하는 데 결격사유가 없다고 본다. 지지를 확보하는 데 실패해서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박근혜 정부를 위해서 큰일을 할 수 있는 재원임에 틀림없다. 이들에게 마음의 한을 남길 수 있는 불공정한 경선을 만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경선의 룰은 당에서 이미 정한대로 하면 되는 것이고 불공정한 경선을 당에서는 책임지고 가려내어 후보자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당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할 일이다.

이혜훈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경우를 보자면 초기에 비해서 두드러지게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정몽준, 김황식 후보만을 집중 보도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 김영선 경기도지사 후보의 경우에도 정병국, 원유철 후보에 비해서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남경필 의원의 등장으로 언론에서 거의 볼 수가 없다. 권영진 후보의 경우는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관계로 중앙의 언론에서는 출연 빈도가 거의 없다.

남들보다 확실하게 뜻을 가지고 일찍이 출마선언을 하고 나선 예비후보들이 복병을 만나서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정이 간다. 이들 후보가 인물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결코 떨어지는 후보가 아님에도 뉴스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누구보다도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수고한 사람들이 인지도 높은 정치거물 후보들에게 고전을 하는 현상이 애처로운 일이다. 권영진 후보는 박빙 우세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보인다.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선거흥행을 위해서 거물들을 불러내어 이벤트를 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을 끌어내어 선거를 혼탁하게 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대통령은 엄정 중립이라고 본다. 경선에 승리하는 사람이 최후에 승리를 하기를 바랄 것으로 믿는다.

국민들은 단체장후보들이 내놓는 정책에 대해서 검토하고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단체장의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닐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경선에서 현재까지 열세에 놓인 이혜훈, 김영선 후보와 대구에는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1,2위 경쟁중인 권영진 세 후보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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