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은 신천지 창립 30주년이었다. 한국교회와 교회 언론이 연일 합세해 ‘신천지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음에도 최근 몇 년간 신천지의 성장세는 파죽지세다. 현재 신천지 성도 수는 국내외 신천지 선교센터 수강생을 포함하면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신천지에서 성도를 계수하는 방법은 일반 교회와 달라서 6개월 이상 선교센터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수료시험을 통과(합격점 90점 이상)해 실제 신천지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성도 수를 가리킨다. 그럼에도 지난해만 매월 2000명 이상, 연 2만 명 이상이 신천지에 정식 입교했으니, 기성교단에서 신천지 경계수위를 높이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반면 한국교회는 해마다 성도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각 교단 총회자료만 봐도 2012년도에만 도합 10만 명 이상이 감소했으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성도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목회자 비리’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2007년 MBC PD수첩은 그해 두 번이나 신천지 관련 방송을 내보냈다. 첫 방영 후 신천지는 문광부, 검찰, 경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신천지 대표의 고향까지 조사를 했고, 꼬투리만 발견되면 신천지는 바로 문을 닫게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검찰 조사결과, 신천지 교회 관련 모든 혐의는 감금, 폭행, 가출조장은 물론 배임, 횡령까지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려졌다. 지금 교계 현실에 비춰볼 때 신천지만큼 조사 받아서 신천지처럼 ‘무혐의’ 결론을 얻을 교회가 과연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소속 목사들의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고 성도 수는 급감하고 있다. 반면 신천지 성도는 교계의 경계에도 매월 수천 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객관적 사실 앞에 한국교회는 ‘신천지가 이단이다, 아니다’를 떠나 성도들이 왜 신천지로 몰려가는지 그 원인을 좀 더 면밀하고 솔직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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