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3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올 한해 제1야당이 해야 할 계획들을 발표했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국민 통합적 대북정책 수립,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최우선 과제 선정, 정치 혁신과 함께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것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조차하지 않은 정치 혁신 문제까지 담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당 내부의 분파주의를 극복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는데, “2창당의 각오로 혁신을 통해 당 조직의 역동성을 회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국정 전반에서 제1야당의 역할은 대단히 크고 막중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민주당과 지도부는 국민이 바라는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내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작용으로 당론이 통일되지 않아 당 지도부 따로 노선 따로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직 창당이 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밀릴 우려도 있어 민주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소모적인 비방과 막말을 마감시키고, 국민의 요구에 빠르게 응답하는 정치를 만들어가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표는 회견의 마지막을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는바, 한마디로 6.4지방선거에 목을 매는 듯한 분위기다. 김 대표는 올 64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불통과 무능의 정치가 계속되고 민생과 민주주의가 파탄날 것처럼 말하면서,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부여된 권한을 오로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엄정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방선거가 지방자치를 구성·운영하며 풀뿌리민주주의를 견인하는 하나의 방편임에도 정치의 전부로 받아들임은 좁은 시각이다. 이것이 현재 제1야당이 봉착하고 있는 딜레마이자 현실적 한계이기도 한데, 국정에는 오직 한 곬으로이란 뜻의 오로지가 없다. 달리 수단이나 목적이 없는 무이(無二)한 외골수를 말하는 오로지로 인해 정치는 퇴보되고, 정쟁은 가속되는 것이다. 민주당이 정치뿐만 아니라 안보·경제·사회 안정 등 국정의 전 분야에서 두루 잘함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만이 다음 정권 탈환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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