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과세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1968년 이낙선 초대 국세청장이 처음 과세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꼭 50년 만이다. 그러나 오랜 진통 끝에 발의하는 이 법안이 시작도 전에 역차별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부는 종교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종교인과세 보완을 위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핵심은 종교인이 자기가 몸담은 종교단체로부터 받는 임금 명목의 소득에만 과세하고 종교활동비에는 세금을 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종교활동비에는 수행지원비, 목회활동비, 성무활동비 등 종교단체가 포교 목적 등에 쓰도록 지정해
UN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국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할 때 고령화사회로 간주한다. 14%와 20% 이상이면 각각 고령사회, 초고령화사회로 부른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이미 대한민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 진입을 알렸다. 이대로라면 초고령화사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경남 의령군이나 전남 장성군처럼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역도 있어 초고령화사회 진입은 사실상 우리 앞에 당면한 과제라고 봐도 무방하다.결혼과 출산이 현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우리 민족은 매년 이맘때면 하늘에 제사하고 풍년을 노래하는 축제를 열었다. 바로 농악이었다. 농악은 겨레의 신명나는 전통 음악이었으며,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현재는 그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그러면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농악을 하며 살았을까. 학자들은 중국사서인 삼국지 후한서, 위지 동이전에 기록돼 있는 고구려 동맹, 동예의 무천 등을 농악의 원류로 생각한다, 농사철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결실기인 10월, 천신에 제사지낸 후 풍악을 울리며 춤을 추고 밤새 놀았다. 그 역사가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여행은 때로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일본 북해도 여행을 했다. 노보리 베쓰(登別) 지옥계곡을 구경하고 나서 주차장 앞에서 ‘포정의 무덤(庖丁塚)’을 보았다. 사진을 여러 장 찍으면서 ‘일본은 소나 돼지를 잡는 일을 하는 도축인도 추앙받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백정(白丁)을 천민으로 여겨왔는데. 포정해우(庖丁解牛)란 고사성어도 생각났다. ‘장자(莊子)’의 ‘양생주편(養生主篇)’에 나온다. 중국 전국 시대에 포정(庖丁)이 문혜군(文惠君)을 위해 소를 잡았다. 그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솜씨로 소의
이의준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경영학 박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설과 영화로 널리 알려졌지만 원시불교의 경전에 나오는 시구(詩句)다. “협조적이며 예절과 지혜를 지닌 동반자와 가라. 그렇지 않다면 거침없이 혼자서 가라”는 것이다. 이 말은 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창업가들이 1인 창업과 팀 창업의 선택을 고민하는 경우에도 생각해볼 말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창업이 대중화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창업이라는 용어도 낯설고 특히 동업하면 망한다며 금기시하기까지 했다
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야율초재(耶律楚材, 1190~1244)’는 요나라 황족 출신의 피정복민이다. 그는 17세에 금나라의 관직으로 등용돼, 몽골제국 원나라의 초대 재상까지 지낸 인물이다. 그의 활약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왜 그런가. 그는 몽골 출신이 아닌, 이민족의 신분으로 원나라 재상까지 지냈다는 점이 특이하다. 출중한 능력과 인품을 가진 그는 원칙을 지키며 국정운영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정치 일선에서 국가를 경영한 기간만 해도 약 30년이었으며, 보필한 왕은 칭기즈칸을 비롯해 4명에 달했다. 그가 재임
영국 런던 지하철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영국은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 인근 승용차 테러, 5월 맨체스터 경기장 폭탄 테러, 6월 런던브리지 차량·흉기 테러, 7월 런던 이슬람 사원 차량 테러 등 올해 벌써 5차례나 테러가 발생해 36명이 숨졌다.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지구촌에는 200개가 넘는 혼합 민족이 있고, 5000개가 넘는 언어가 있으며, 수많은 종교가 있다. 지구촌 72억 인구 중 약 80%는 종교인이며 그중 22억이 기독교를 믿고, 13억이 이슬람교를, 9억이 힌두교, 불교는 3억 정도가
이창준 민속 칼럼니스트 백중(百中)은 음력 7월 15일을 말한다. 백종(百種),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도 하며 불교의 명절 중 하나이다. 백중은 신라와 고려시대의 국가적인 행사였고 전통적인 명절이었다. 나라에서는 종묘에 제사를 올렸고 민간에서도 조상을 모신 사당에 천신차례를 지냈다. 오늘날 전통사회의 백중 풍속은 거의 사라졌으나 불교를 믿는 일부 가정에서는 절이나 무당 집에 가서 부모님의 왕생극락과 보은치성을 드리기도 한다.홍석모의 ‘동국세시기’는 “백중은 불가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려시대에는 우란분회를 열어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해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부터 종교인 과세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종교인 과세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종교인 과세 시행 시기를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종교인 과세 시행의 2년 유예를 추진하겠다며, 8월 중으로 종교인 과세 시행을 2020년 1월로 늦추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제대로 준비 없이 목사, 승려를 함부로 세무조사했다가 언론에 보도되면 종교시설로
한병권 논설위원 중국에서 어떤 스님이 동산양개스님에게 물었다. “추위와 더위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피하시렵니까?” “왜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으로 가지 않느냐?”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추울 때는 자네도 춥고 더울 때는 자네도 더우면 되지.” 불가(佛家)에는 피서에 관한 비슷한 얘기가 또 있다. 조산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 어디서 피서하려느냐?” “확탕·노탄 지옥에서 하겠습니다.” “지옥에서 어떻게 피서를 하겠느냐?” “전혀 괴롭지 않으니까요.” 황룡오신 스님이 말했다. “선(禪)을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포함해 65만 전군을 대상으로 ‘장병 종교 신자조사’가 8월 한 달간 진행된다. 특이한 것은 종교 항목에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기성종단뿐 아니라 대순진리회, 여호와의 증인, 안식교, 신천지교회, 하나님의교회 등도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군은 ‘없음’이나 ‘무응답’ ‘기타’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차별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전군을 대상으로 장병 종교 신자조사를 실시하는 목적을 유사시(전시, 사망사고 등) 종교지원을 위한 자료로 활용, 장병 사생관과 인격 지
이창준 민속 칼럼니스트 올해는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기우제(祈雨祭)가 다시 등장했다. 농촌 가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5~6월 들어 비를 내려달라는 간절한 기원을 담은 기우제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렸다.한 해 농사는 비의 양에 따라 좌우됐다. 특히 옛날 농경 사회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마땅한 수리 시설도 부족해 심한 가뭄은 그야말로 가장 큰 재앙이었다. 그렇기에 기우제는 나라 전체의 중요한 행사였다.우리 조상들이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은 삼국시대 때부터 나타난다. 삼국시대에는 명산대천(名
한병권 논설위원 A씨는 요즘 딸 결혼 때문에 고민이다. 취업 준비생인 딸이 함께 공부하며 사귀던 남자친구와 사이가 깊어졌다. 임신까지 했다는 얘기에 A씨 부부는 처음엔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둘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을 허용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배가 더 불러오기 전에 서둘러 결혼식을 치러야겠다고 부부가 의견을 모았으나 마침 윤달(閏月)이라는 것이었다. 24일부터 내달 22일까지가 약 3년 만에 돌아온 윤달. 부부는 윤달에 결혼을 하지 않는 법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때문에 식을 미루자니 딸의 몸이 무거워지고
이창준 민속 칼럼니스트 올해는 음력 5월이 두 번 있는 해다. 즉 윤5월이 들었다는 얘기다. 윤달이 있는 해는 음력이 13개월이다. 평소 12개월보다 1개월 많다.윤달(閏月)은 태음 태양력에서 달력의 날짜를 계절에 맞추기 위해 넣는 달을 말한다. 달을 기준으로 만든 ‘태음력(太陰曆)’에서 1달은 29일과 30일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데 이를 1년 12개월로 환산하면 354일이다.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과는 11일 차이가 난다. 이 차이를 조정하지 않으면 1월말이나 2월초에 있는 설날이 10년 20년 뒤에는 봄 여름 가을에
이창준 민속 칼럼니스트 무당(巫堂)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무(巫)의 사제자(司祭者)로 길흉화복을 점치고 굿을 주관하는 사람이다. 한민족의 가장 오랜 신앙이자 종교이며 문화이기도 하다. 무당이라 하면 여무(女巫)를 뜻하나 일반적으로 남무·여무 구별 없이 쓴다. 흔히 무속(巫俗)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속(俗)’은 ‘속된 것’ ‘저급하다’는 뜻이다. 무당은 ‘높고 존귀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최근 일부에서는 무교인(巫敎人)이라고 하기도 한다.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은 단군의 나라다. 단군은 고조선의 통치자인 동시에 사제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남북통일을 처녀 총각의 ‘결혼’에 비유하는 학자들도 많지만 일단 보통 사람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권력을 쥔 당국자들끼리 만나는 것보다 보통 사람들이 자주 만나다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싹트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문화공동체가 정치공동체로 발전하게 되는 법이다. 통일부는 6월 2일 대북 인도지원 및 남북 종교교류를 위한 민간단체의 대북접촉 8건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대북접촉이 승인된 민간단체는 모두 10곳이 된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신라 경덕왕 대 신충(信忠) 고사는 요즈음 세태에 반추해 볼만하다. 그는 왕이 즉위하기 전 친구로서 함께 바둑을 두는 사이였다. 임금이 왕이 된 후 궁중에 불려갔으나 어느 날 홀연히 서울을 떠났다. 그리고는 머리를 깎고 불자의 길을 걸었다.왜 신충이 권력과 영화를 버리고 임금 곁을 떠났을까. 임금의 측근으로 오만해지거나 권력의 무상함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충은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으면서 친구인 경덕왕과 나라의 태평함을 비는 일에 전념했다. 그의 진정한 임금 위함은 ‘신충’이라는 이름대로 역사에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과거에나 현재에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러 가지 명상법이 존재하고 있다. 명상법이란 주로 앉은 자세, 혹은 결가부좌를 하고서 인간의 의식세계를 특정영역으로 몰고 가거나 특정개념에 몰두하는 방법을 말한다. 과거에는 주로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명상법이 실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와 달리 건강증진의 한 가지 방법으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현대인들은 직장생활을 비롯한 사회생활에서 각종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육체적 과로는 많았을지언정 정신적인 과로 혹은 스트레스는 그다지
매년 음력 사월초파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올해로 불기 2561년을 맞은 5월 3일, 이날 전국 불교종단에서는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거행해 불교 창시자인 석가모니(釋迦牟尼)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 뜻을 새기고 기념한다. 이미 지난달 29일에는 서울·경기 지역 사찰·신행단체들이 마련한 연등행사가 사부대중과 불교신자, 시민 등 40만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동대문에서 조계사로 이어지는 연등행렬 행사를 가졌고, 전국 각 지역에서도 특색 있는 연등회가 펼쳐졌다.‘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다’는 연등회 주제처럼 우리 마음 속 편견과
이창준 민속 칼럼니스트 신화(神話)는 꾸며낸 이야기다. 고대인의 사유가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 우주의 기원, 신이나 영웅의 이야기, 역사나 설화 따위가 주된 내용이다.우리 민족의 신화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특히 제주도는 ‘신화의 섬’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은 신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러나 기록된 우리 신화는 많지 않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의 역사서에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고대국가의 건국신화와 씨족시조 신화 정도다.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도 우리 신화 관련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집집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