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한국 야구의 큰 별이 떨어졌다. ‘한국프로야구 첫 우승 사령탑’인 김영덕 전 OB 베어스 감독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고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귀중한 한 장이 막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한국 야구, 특히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공이 컸기 때문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두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은 OB와 삼성 감독을 거친 김영덕과 김응용(해태, 삼성) 두 사람뿐이다. 그만큼 기념비적인 야구인으로 기려야 할 인물이다. 하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코로나19가 2년 넘게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10만명 밑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감소세를 보이는 코로나19 유행이 추석 연휴를 계기로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 이제는 국민 스스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고, 필요하면 검사와 처방을 신속하게 받아야한다. 곧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면서 다시 대규모 감염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대면접촉과 이동량 증가로 인해 추가 확산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유행 후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이라 모임 인원 제한은 없지만, 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취임 34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이미 국민적 신뢰감을 잃었을뿐더러 곳곳에서 퇴진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박 장관의 자진 사퇴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자진 사퇴’ 형식이었지만 사실상의 ‘경질’로 해석됐다. 초등학교 취학연령 만 5세 추진, 외고 폐지 등 공론도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에 대한 여론의 반발과 그마저도 오락가락하는 정책 혼선에 대한 국민적 비난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박순애 장관에 대한 사퇴 여부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에 복귀하면서 기자들과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가졌다.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만의 약식 회견이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여러분들 오랜만이죠”라는 인사와 함께 포토라인 앞에 섰다. 하늘색 넥타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이나 국회 시정연설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을 때마다 착용했던 것으로 나름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 윤 대통령은 먼저 ‘첫 휴가 복귀 소감’에 대한 기자 질문에 “제가 해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의 발사가 성공하는 날 윤석열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발표했다. ‘다누리호가 달 탐사를 위한 130여일의 여정에 성공적으로 돌입했다’며 ‘우리 다누리호, 우리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기뻐했다. 그런데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평가는 참담하게 추락했다. ‘최순실 게이트’ 의혹 당시인 지난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긍정 평가 25%(부정 평가 64%)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지난주 28%에서 24
윤석열 대통령이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취임 후 첫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여름 휴가동안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는 시점이 공교롭게도 대통령이 안팎으로 어려운 때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고물가 등 민생위기가 산적한 상황이며 휴가가 끝나면 8.15 광복절 특별 사면 같은 민감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20%대까지 내려간 지지율과 여권내 분란 돌파도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에 다가서면서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유행 국면으로 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0일 밝힌 자료를 보면 전날에 이어 이틀째 2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주일 사이에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수준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을 공식화한 것이다. 통계 자료만 보면 재확산 추세가 확연해 보이며, 당초 예상보다 그 속도도 빨라졌다. 자칫 갑자기 대규모 재유행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방역당국은 재유행의 원인으로는 BA.5 변이 바이러스 확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CJ ENM, KT, 티빙, 파라마운트+, LG유플러스….이 다섯 기업의 초협력이 화제다. 콘텐츠 배급사부터 복수의 플랫폼 기업, 이동통신사까지. 언제부터 이렇게 사업 분야를 넘나드는 전략적 제휴가 가능했을까. 이제는 국내에서도 디지털 플랫폼화가 이같이 비유기적 성장으로 나타나는 추세다.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누리겠다는 미디어 사업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큰돈을 쏟겠다고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디지털 시대에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Contents, C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영국 엑세터대학, 카디프대학, 호주 퀸즐랜드대학 공동 연구팀은 3차례의 실험을 통해 사무실을 녹색 공간으로 만들면 주의력이 향상돼 생산성이 15%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주의회복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의 관점에서 보면 녹색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따라서 생산성이 향상한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환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니 생산성이 32%까지 상승했다. 주변 환경이 생산성은 물론이고 건강도 좌우하는 법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6일 새벽 4시 45분 지대지미사일(애이태큼스) 8발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동해상으로 날아올랐다. 이는 전날 북한의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차원에서다.우리 군이 7발, 미군이 1발해서 8발을 쏴 올렸다는 것은 철통같은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강조하기 위함일 게다.왠지 70여년 전 그날이 오버랩 되는 것은 필자의 기우(杞憂)일까.윤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과거 박근혜 정권에서도 피했던 ‘공산세력’이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는 등 ‘대북 경고’ 메시지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이는 지난 문재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전남 순천시에 있는 팔마비(八馬碑)는 청렴의 상징이다. 팔마비는 고려 충렬왕 때 승평부사(昇平府使)를 지낸 최석의 덕을 칭송하기 위한 선정비(善政碑)다. ‘고려사절요’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1281년(충렬왕 7년) 최석이 비서랑(祕書郞)으로 발령났다. 당시 승평부는 옛날 풍속이 수령이 전임(轉任)하면 반드시 말을 줬는데, 태수(府使)에게는 8필, 부사(副使)는 7필, 법조(法曹)는 6필의 말을 마음대로 골라 가게 했다.고을 사람들이 말을 가지고 와서 최석에게 고르기를 청했다. 최석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정채봉(1946 ~ 2001)하늘나라에 가 계시는엄마가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아니 아니 아니 아니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단 5분그래, 단 5분만 온대도 나는원이 없겠다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엄마와 눈맞춤을 하고젖가슴을 만지고그리고 한 번만이라도엄마!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숨겨놓은 세상사 중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엉엉 울겠다. [시평]정채봉은 아름다운 동화를 많이 남겨놓은 동화작가이다. 일찍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늘 마음 한가운데에 엄마를 품고 살아간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세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설 연휴가 지나고 여전히 매서운 한파 속이지만 오늘 2월 4일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다. 예로부터 입춘에는 집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을 경축하는 입춘첩을 붙이는 세시풍속이 있다.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기쁘게 맞이하고자 하는 농경사회의 민심이 반영된 풍습이다.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예전에는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최병용 칼럼니스트필자가 군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던 90년대 초에 위문편지가 존재했다. 초등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편지조차, 오직 편지로만 세상과 소통하던 시대라 병사들에겐 위안이 됐다. 필자의 아들이 사병으로 복무하던 10년 전에도 부모나 연인, 친구가 편지를 온라인으로 작성하면, 부대에서 프린트해서 병사에게 나눠줬다. 그러니 당연히 위문편지는 폐지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다.2022년에 ‘위문편지’라는 말이 뉴스에 등장하니 의아하다. SNS가 발달한 요즘, 병사들이 부대 내에서 휴대전화까지 사용하는데 손으로 쓰는 위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윤창호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헌재는 2회차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를 가중 처벌하는 조항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헌재가 위헌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음주운전을 2회 이상 위반한 사람은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규정이다. 헌재의 판단으로 15만명이 ‘혜택’을 볼 거라는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도 있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떨어트릴 것 같아 걱정이다.2018년 군대 휴가 나온 윤창호씨가 참혹한 음주운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더 이상 블라블라 하지 마라(No more blah blah). COP26은 기후회의가 아니라 그린워싱 페스티발이다.” 그레타 툰베리는 영국 글래스고우 COP26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에게 이렇게 외쳤다.지난 10월 31일에는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COP26이 개최됐다.COP26이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말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 등이 담긴 ‘글래스고 기후조약’이 채택됐다. 또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197개 국가 중 120여 개국 정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은 1921년 창당한 공산당 중심의 국가이다. 상하이에서 13명이 창당한 공산당. 지금은 9500만명이 넘는다. 인도 집권당 인도 인민당의 1억 8000만명 다음으로 세계에서 당원이 가장 많은 정당이다. 재미있는 것은 국제적으로 거의 유일무이하게 국가보다 당이 먼저 만들어진 국가이다. 공산당이 만들어지고 인민 해방군, 그다음 국가가 건국을 하게 된다.심지어 한국 및 기타 국가는 군대를 국군이라고 부른다. 중국만큼은 인민군, 내지 해방군, 아니면 인민 해방군으로 불러 국가가 만들지 않고 당이 군대
노을이 질 때면양순복고향집 지붕 위로낮게 내려앉은 달빛에박꽃도 새하얗게 웃던 날처마 끝에 등불 밝혀 놓고마루 끝에 앉아자식들 기다리시던 어머니어서 가거라.해 저물기 전어서 가 식구들 잘 건사하라서쪽 하늘 노을 속에서그날의 쓸쓸한 어머니가자꾸만 손짓하신다. [시평]엊그제 추석이 지났다. 코로나로 인해 추석에 고향을 찾는 행렬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은 차량들이 고향 가는 고속도로 위로 나섰다. 고향은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기도 하지만, 연로한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더욱 그리운 곳이 된다. 그래서 그런가. 아무리 고향이라고 해도
제헌절에김시종(1942 ~ )제헌절 아침국기를 방생했더니태극기 창공에서잉어처럼 푸덕였다 [시평]우리나라 국경일은 ‘절(節)’과 ‘일(日)’로 나뉜다. 본래 ‘일(日)’이라는 낱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일반적으로 만나고 또 지나는 그런 의미를 지닌 날을 말한다. 그러나 이에 비해 ‘절(節)’은 다르다. ‘절(節)’은 ‘마디’라는 의미로, 일정한 기간이나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만이 다시 돌아오는, 그런 날이다. 그러므로 매일 같이 만나는 ‘일(日)’ 혹은 ‘날’과는 차원이 다른 일정한 주기를 지닌다는 보다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 그래서
박상병 정치평론가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대선 레이스가 숨 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주말의 호남 경선을 앞두고 쫓고 쫓기는 레이스가 꽤 볼만하다. 특히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추석민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연 판세를 흔드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차피 민주당은 본선경쟁력 중심의 인물로 대세가 형성된 상태다. 게다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은 내용이 복잡한데다가 이재명 지사가 연루됐다는 뚜렷한 근거도 아직 없다. 그저 쫓는 사람들의 무차별적 정치공세가 이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