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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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21년 창당한 공산당 중심의 국가이다. 상하이에서 13명이 창당한 공산당. 지금은 9500만명이 넘는다. 인도 집권당 인도 인민당의 1억 8000만명 다음으로 세계에서 당원이 가장 많은 정당이다. 재미있는 것은 국제적으로 거의 유일무이하게 국가보다 당이 먼저 만들어진 국가이다. 공산당이 만들어지고 인민 해방군, 그다음 국가가 건국을 하게 된다.

심지어 한국 및 기타 국가는 군대를 국군이라고 부른다. 중국만큼은 인민군, 내지 해방군, 아니면 인민 해방군으로 불러 국가가 만들지 않고 당이 군대를 만든 것임을 시사한다. 당, 인민 해방군, 국가로 이어지는 중화 인민 공화국의 탄생 과정을 가지고 있다. 국가를 책임지는 최고책임자 국가 주석보다 인민군을 책임지는 군사위원회 위원장이 더 힘 있고, 나아가 군 책임자 보다 당의 책임자 공산당 총서기라는 직책이 가장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시스템이다. 세 개의 직책을 나눠 가져야 하는 것이 정석인데, 현재 시진핑은 중국을 봉건국가에서 해방 시키고 국민당과 싸워 이긴 모택동 이후 최초로 국가주석, 군사위원장, 공산당 총서기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는 절대자다. 그래도 항상 당 정 군의 책임자 중 당의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주목해야만 한다. 당, 군, 정이 만들어진 날에 가장 의미 있는 행사를 하거나, 인민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쉴 수 있도록 연휴를 길게 준다. 그날을 잘 기억하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바로 지난 10월 1일은 국가가 만들어진 건국의 날이다. 1949년 10월 1일 천안문 광장 성곽에서 모택동이 세상을 향해 외친 그날이다. 사실 그 전달 9월 인민정치협상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서 국경절로 먼저 정하고 발표를 10월 1일에 한 것이다. 그 이후 매년 10월 1일부터 연휴가 시작돼 올해는 7일까지 쉬는 날이 됐다. 각 단위나 기업 등 사정에 따라 10일을 쉬는 경우도 있다. 적게는 7일, 많게는 10일까지 쉬면서 고향을 가거나 여행 등을 하는 경향들이 농후하다. 중국 정부가 이런 시기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연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여론을 고취 시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지쳐있고 소비도 줄어들었기에 내수진작 차원에서도 여행가는 보도를 많이 내보낸다. 이때가 되면 모든 물가가 가장 비싼 시기가 되기도 한다. 비행기, 숙박, 서비스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해외로도 많이 나갔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국내 소비를 촉진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기에 분주하다. 여행업계는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다.

6억 5000만명이 자국 여행을 하고 있다는 온라인 여행사 통청여행의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코로나 이전의 8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소위 국경절을 기점으로 위드코로나를 단행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7월과 8월 한때 확산일로에 있었지만 다시 내수 진작에 방점을 찍고 고삐를 당겼다. 이에 부응했는지 동기대비 호캉스 예약자가 184% 증가했고 관광지 입장 예약표도 138%로 증가했다. 7일까지 중국은 표면적으로 모든 것이 넘치는 태평천국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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