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각종 먹거리 가격 인상과 더불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대내외적 ‘경제 침체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간담회 명목으로 업계들을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으나 이 압박에 이기지 못한 업계가 가격을 올리는 것 대신 양 줄이기에 나섰다. 그만큼 업계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4번이나 업계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협조를 요청했으나 사실상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압박한 모양새다.정부는 물가 안정 확립을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전복은 한자어로 ‘복(鰒)’ 또는 포(鮑)라고 부른다. 전복 말린 것은 건복(乾鰒)이라고 한다. 건복은 딱딱해서 그대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망치로 두드려서 부드럽게 한 것을 추복(搥鰒)이라하고, 길고 가늘게 썬 것은 조복(條鰒), 납작하게 펴서 말린 것은 인복(引鰒)이라고 한다.대부분 조공(租貢)을 올릴 때는 소금에 약간 절인 생복(生鰒), 반 건조한 반건전복(半乾全鰒)이라 했다.조선 중기 원명 ‘음식지미방(飮食知味方)’으로 알려진 장계향(張桂香, 1598~1680)의 요리서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에서는
정부가 초중고교 학교체육을 확대하는 내용의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을 발표했다.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체육 시간을 늘리고, 미술·음악과 ‘즐거운 생활’로 묶여 있는 체육을 독립 교과로 별도로 신설하기로 했다. 중학교는 2025학년도부터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30% 확대하고,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고교에서도 체육 수업이 충실히 이뤄지도록 별도의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정부가 초중고교 학생에 대해 학교체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떨어진 학생들의 체력을 키우고 비만·과체중 학생을 줄이기 위함이다.기본계획에 따르면 19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성전환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아이가 생길 수 있다고 정말 믿었을까? 그 아이를 파라다이스그룹의 상속자로 만들겠다?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사기 수법을 믿었다는 전 펜싱 국가대표의 주장도 납득하기 쉽지 않다.이번 희대의 사기극을 돌아보며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리플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속에서 톰 리플리의 작은 거짓말은 점점 확대돼 남을 지속적으로 속이고 결국 살인이란 중범죄로 이어진다.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국정감사를 이유로 들어 또 불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달 13일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도 국정감사 참석을 사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재판부는 이날로 재판을 연기했는데 또다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이 대표의 재판 불출석은 임의로 재판을 지연시키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내년 총선 전에 1심 판결이 나오지 못하도록 지연 전술을 편다는 것이다. 김정중 서울중앙지법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의 재판 불출석과 관련, “보기 드문 상황은 맞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5.18 광주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29일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도 참석했다. 지난 27일 혁신위원들과 첫 상견례를 가진 인 위원장은 국민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모습이다.인 위원장은 첫 혁신위 회의에서 “혁신위의 철학은 희생, 통합과 다양성”이라고 밝혔다. 3대 철학 중 ‘희생’을 먼저 앞세운 것은 당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는 기득권을 깨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 국민이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자수점필(智水掂筆)’의 저자(著者) 홍한주(洪翰周)의 생존연대(生存年代)는 1798(정조 22)~1868(고종 5)년으로서 5대조부를 비롯해 윤치정(尹致定), 조병구(趙秉龜)와 동시대 인물(同時代人物)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자(字)는 헌경(憲卿)이며, 호(號)는 해옹(海翁)을 비롯해 해사(海士), 지수(智水), 쌍송만사(雙松漫士), 총계당(叢桂堂) 등이 있다.홍한주는 시문(詩文)에 뛰어났으며, 의빈부 도사(儀賓府都事)를 시작으로 의성 현감(義城縣監), 사복시 주부(司僕寺主簿), 이천 부사(利川府使), 상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임명 후 첫 인터뷰에서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국민의 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된다.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특정 정파에 쏠리지 않고 거침없는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인 위원장 발탁은 화젯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리는 인 위원장은 4대째 한국에서 선교·의료·교육 활동을 펼친 가문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로 선정된 인물이다.호남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지난 2019년 필자는 ‘황하나의 마약 진실게임’에 대한 칼럼을 작성했었다. 불과 몇 년 지나지도 않아 최근 마약 리스트에 황하나 이름이 다시 거론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배우 이선균을 포함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아이돌 연습생 출신 한서희도 수사 대상에 함께 오른 것이다. 이선균, 황하나, 한서희를 포함한 8명은 올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 및 주거지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특히 가정적 이미지로 가장 사랑을 받았던 이선균의 마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경제와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건강을 챙기면서 평온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건강한 삶을 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국가는 발전할수록 국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민 보건을 챙기게 된다. 아직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고 있던 시절에는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가의 노력 정도가 그 국가의 수준을 결정하기도 했다.국민의 건강이나 국가의 보건에 있어서 직접적인 중요한 요소는 국가의 의료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의료는 질병을 예
국민의힘이 전국 거리마다 설치한 정쟁성 현수막을 일제히 철거했다. ‘대법원장 임명 부결, 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 ‘이재명 대표님! 구속은 피해도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와 같은 현수막은 철거하고 ‘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며 민생을 강조하는 현수막으로 대체했다. 이는 서울 강서구 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정쟁보다 민생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취지이다.그동안 여야는 서로를 비방하는 정치 혐오성 현수막을 경쟁적으로 내걸어 ‘현수막 공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단체 허가나 신고 없이 정당 현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최고위원회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지 35일 만이다. 이 대표가 떠나있는 사이에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당내 기반이 단단해졌다.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이 대표는 보선 승리 후 “더 겸허히 민심을 받들어 민생·경제·평화·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며 민생을 첫손에 꼽았다. 민주당은 보선 참패로 위기감에 휩싸인 윤석열 대통령과 여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삼성그룹을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운 고(故) 이건희 회장에 대한 새 칭호가 눈길을 끈다. 유력 경제학자들이 바로 고인을 ‘경제사상가’로 호칭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기업 경영자 가운데 ‘사상가’라고 지칭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미국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로저 마틴 교수는 고인을 ‘전략 이론가(Strategy Theorist)’이며 ‘통합적 사상가(Integrative Thinker)’였다고 평했다. ‘이 회장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였으며, 통합적 사고를 기반으로 창의적 해결책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800(정조 24)년은 조선(朝鮮)의 성군(聖君)이었던 정조(正祖)가 부국강병(富國强兵)의 원대한 꿈을 완성하지 못한 채 향년(享年) 49세를 일기(一期)로 승하(昇遐)한 해였다. 그런데 이러한 해에 탄생(誕生)한 인물(人物)이 있었으니 본 칼럼에 소개하는 석취(石醉) 윤치정(尹致定)이다.필자가 윤치정의 생애(生涯)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전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석취를 알게 되었는지 간략히 설명한다. 필자의 5대조 역시 윤치정과 같은 해인 1800(정조 24)년에 탄생하였는데 과거에 5대조와 같은 해에 탄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그는 운을 타고났다.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나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가문이며,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사위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여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돼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주인공은 김재열 국제빙상연맹(ISU) 회장 겸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다.김 회장은 지난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141차 IOC 총회의 신규 위원 선출 투표에서 유효표 73표 가운데 찬성 72표(반대 1표)를 받아 새 위원으로 뽑혔다. 김 회장의 IO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취약계층이나 소상공인처럼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큰 분들에 대한 배려를 부탁드린 것은 맞지만, 제가 얘기한다고 해서 금리가 내려가지는 않습니다.”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현장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생금융에 대해 한 말이다. 이는 상생금융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금융권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압박을 넣었던 것과는 다른,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다.이번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원장은 ‘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맥반정승(麥飯政丞)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보리밥 정승이라는 말인데, 조선 정조 때 정승을 지낸 김종수(金鍾秀, 1728~1799)를 말한다. 그는 매우 청렴하고 강직한 사람인데, 당시의 관습으로 지방관이 새로 임명되면 부임하기 전에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전직 대신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였다. 김 정승은 신임 지방관들이 찾아오면 허름한 베옷에 나막신을 끌고 나와서 반가이 맞이하며 인사를 받은 후에 굳이 붙들어 앉히고 밥 한 끼를 대접했다.그러면 그들은 노재상이 권하는 것이라 사양을 못하고 황송해하며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디어·콘텐츠 산업 맞춤형 실천전략인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발표했다. 콘텐츠 기획-제작-마케팅·유통 등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지원,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글로벌화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정부가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토리와 예고편 등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번역·자막에도 AI를 적용한다. 콘텐츠 창작 활동 전반에 AI·디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위증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최소 세 건의 재판을 받게 됐다. 이 대표는 작년 9월 기소된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으로 서울중앙지법 형사 34부에서, 올해 3월 기소된 대장동·위례 신도시 특혜 개발 사건, 성남 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중앙지법 형사 33부에서 각각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기소된 백현동 아파트 특혜 개발 사건은 대장동 등 재판에 병합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별도로 위증교사 사건 재판이 추가됐다.위증교사 사건은 이 대표가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을 1000명 늘리는 방안을 이번주 내놓기로 했다. 정원 확대는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적용된다. 국내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에 묶여 있는데 19년 만에 대폭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당초 정부는 2000년 의약 분업으로 줄었던 의대 정원 351명(10%)을 원상 복구하거나, 정원이 적은 지방 국립대 의대를 중심으로 500여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의사 부족이 심각해 지방의료가 붕괴 직전이고, 소아과·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 분야 지원자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