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연합뉴스)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고 있다. 삼척시 원덕읍 산양리 일대에서 울진 방향으로 바로 보이는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2.3.4
(삼척=연합뉴스)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고 있다. 삼척시 원덕읍 산양리 일대에서 울진 방향으로 바로 보이는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2.3.4

삼척도 재난 경보 ‘심각’ 발령

축구장 700개 면적 이미 잿더미

[천지일보 경북=장덕수 기자]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도 삼척시까지 번지고 있어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7분께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 원덕읍 월천리 고포마을 LNG 가스저장소 기지 주변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당국과 삼척시는 원덕읍 월천리·산양리·노경리·사곡리·기곡리 주민 611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원덕읍 호산리 호산교차로∼울진 방향 7번 국도는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불이 호산리 LNG 생산기지 인근까지 퍼지면서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림청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100여 명을 투입했고,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월천삼거리 주유소에 현장 지휘 본부를 설치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후 7시를 기해서는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을 발령하는 등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피해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울진 일대에서만 주택 17채와 창고 4동, 비닐하우스 2동이 소실됐다.

또 울진군 주민 2215세대 3950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이 400∼5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축구장(0.714㏊) 560∼7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다행히도 한울 원자력발전소 주변 산불은 초기 진화된 상태다. 원전 측은 앞으로 산불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송전계통의 안전이 확보되면 출력을 회복할 계획이다.

소방당국도 원전 인근에 고성능화학차 등 소방차 24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원전 측은 이날 “한울원전 5기(1∼5호기)는 원자로 정지 등 설비 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라며 “인명피해나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또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울 6호기는 송전선로 외란으로 비상디젤 발전기가 가동됐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강원도 울진군 산불 확산. (출처: 연합뉴스)
[그래픽] 강원도 울진군 산불 확산.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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