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조사하며 혐의 다져
곽상도, 구속 뒤 조사 불응
검찰, 강제구인해 추가 조사
남욱도 추가 기소 가능성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50억원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구속된 곽상도 전 의원이 이르면 22일 기소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곽 전 의원을 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한 차례 기각되는 진통 끝에 지난 4일 곽 전 의원을 구속하는데 성공했다.
검찰은 피의자에 대해 한 차례 연장을 포함해 최장 20일간 구속 수사할 수 있다. 곽 전 의원의 구속기간 만료는 오는 23일이다. 구속기간 만료 전 기소하지 않는다면 피의자는 풀려난다. 이에 검찰이 이날이나 이튿날 중으로 기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소에 앞서 검찰은 전날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며 혐의를 다졌다. 오전 10시 30분쯤 불러 오후 2시까지 3시간 30분 정도 짧은 조사였다. 곽 전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뒤 그간 곽 전 의원은 검찰 조사에 불응해왔다. 서울구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변호인 접견을 못해 검찰 조사도 받을 수 없다고 했고, 검찰 조사 자체도 이미 충분히 받았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4일 곽 전 의원 측은 “검찰은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충분히 조사를 받았으므로 더 이상 진술할 얘기는 없다”면서 법정에서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기소를 원한다는 입장에서 구속적부심도 청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고, 결국 16일 곽 전 의원을 강제구인해 조사했다. 구속 12일 만의 일이었다.
곽 전 의원은 16일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전해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대주주 김만배씨의 성균관대 동문인 곽 전 의원이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50억원을 받은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화천대유는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줬는데, 이 돈이 퇴직금이 아닌 곽 전 의원을 보고 준 ‘뇌물’ 아니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현재 50억원의 퇴직금의 실수령액은 약 2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곽 전 의원을 기소하면서 남 변호사도 함께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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