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

전날 조사하며 혐의 다져

곽상도, 구속 뒤 조사 불응

검찰, 강제구인해 추가 조사

남욱도 추가 기소 가능성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50억원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구속된 곽상도 전 의원이 이르면 22일 기소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곽 전 의원을 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한 차례 기각되는 진통 끝에 지난 4일 곽 전 의원을 구속하는데 성공했다.

검찰은 피의자에 대해 한 차례 연장을 포함해 최장 20일간 구속 수사할 수 있다. 곽 전 의원의 구속기간 만료는 오는 23일이다. 구속기간 만료 전 기소하지 않는다면 피의자는 풀려난다. 이에 검찰이 이날이나 이튿날 중으로 기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소에 앞서 검찰은 전날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며 혐의를 다졌다. 오전 10시 30분쯤 불러 오후 2시까지 3시간 30분 정도 짧은 조사였다. 곽 전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1.10.8. (출처: 연합뉴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1.10.8. (출처: 연합뉴스)

구속 뒤 그간 곽 전 의원은 검찰 조사에 불응해왔다. 서울구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변호인 접견을 못해 검찰 조사도 받을 수 없다고 했고, 검찰 조사 자체도 이미 충분히 받았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4일 곽 전 의원 측은 “검찰은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충분히 조사를 받았으므로 더 이상 진술할 얘기는 없다”면서 법정에서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기소를 원한다는 입장에서 구속적부심도 청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고, 결국 16일 곽 전 의원을 강제구인해 조사했다. 구속 12일 만의 일이었다.

곽 전 의원은 16일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전해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검찰은 대장동 개발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대주주 김만배씨의 성균관대 동문인 곽 전 의원이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50억원을 받은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화천대유는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줬는데, 이 돈이 퇴직금이 아닌 곽 전 의원을 보고 준 ‘뇌물’ 아니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현재 50억원의 퇴직금의 실수령액은 약 2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곽 전 의원을 기소하면서 남 변호사도 함께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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