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 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회복세에 있던 세계경제에 변수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이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인상) 잡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 증시 시장은 다소 어두울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당초 인플레 현상을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했으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은 상황 판단이 늦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에 그는 오는 14~15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곧 전 세계 퍼져 있는 달러를 걷어들이는 속도를 더 높이겠다는 매파적 신호를 준 것이다. 이는 연준이 조기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심각한데 오미크론이 시장을 교란해 물가를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물가를 잡는 데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인해 경기침체가 다시 예상돼 테이퍼링이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오히려 더 빠르게 물가를 잡겠다는 방향으로 틀었다.

이로 인해 증시는 재차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뉴욕증시는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 가속화 발언과 오미크론 첫 확진자 발생 소식으로 인해 요동쳤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1.68포인트(-1.34%) 하락한 3만 4022.0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장보다 53.96포인트(-1.18%) 떨어진 4513.0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또한 전장보다 283.64포인트(-1.83%) 하락한 1만 5254.05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12월 첫 거래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미국은 11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53만 4천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입국한 사람이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말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종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최소 23개국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와 2일 국내증시 역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국내에 들어온 인천 거주 40대 부부가 최종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부부와 함께 자택까지 이동한 30대 남성 지인 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이들 외에 2명이 추가로 더 확인돼 5명이 국내 첫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날 코스피는 60.17포인트(2.14) 오른 2899.72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1.52포인트(1.19) 오른 977.15로 마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23명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상 첫 5000명대를 넘어선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23명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상 첫 5000명대를 넘어선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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