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미디어교육원에서 ‘한국사회와 공정, 청년 문제 해법’을 주제로 ‘제21회 가톨릭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미디어교육원에서 ‘한국사회와 공정, 청년 문제 해법’을 주제로 ‘제21회 가톨릭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가톨릭신문 유튜브 캡쳐)

가톨릭언론인협의회 포럼
2030탈종교 더 앞당겨져
“교회 문제, 실추된 권위”
관계의 상호성 거듭 강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청년 문제는 과거에도 오늘도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가톨릭 언론들이 함께하는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시대의 변함에 따라 기독교 관점에서 교회가 어떻게 청년들을 이해하고 청년들을 맞이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CJPA)와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시그니스(SIGNIS)의 연합체인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고계연)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미디어교육원에서 ‘한국사회와 공정, 청년 문제 해법’을 주제로 ‘제21회 가톨릭 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로 진행됐다.

포럼 시작에 앞서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한국평협) 손병선 아우구스티노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은 청년들은 절망과 좌절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예측보다 2030의 탈종교 현상이 10여년 앞당겨져 종교 인구의 고령화와 종교 인구의 감소로도 이어지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주교회의사회홍보위원장 옥현진 시몬 주교는 “청년들은 경제, 문제, 건강, 이성 문제를 주된 고민거리로 여기지만 청년들의 삶에서 신앙은 중요 요소로 여기지 않는다”며 “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사 참례자는 줄고, 신앙생활을 그들만의 친목 도모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이날 토론에 나선 천주교 예수회 마지스 청년센터 협력사제로 있는 김정대 신부는 ‘교회는 청년을 어떻게 품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청년들을 위한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했다.

김 신부는 교회가 직면한 도전으로 실추된 권위를 꼽았다.

그는 “상당수 젊은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교회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교회가 그들의 삶에서 의미 있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어떤 젊은이들은 교회를 성가시고 심지어 짜증나는 존재로 여기며 자신들을 그냥 내버려 두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이것이 무비판적이고 충동적인 경멸에서 나오는 요구만은 아닌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의 권위를 다시 세우기 위해선 청년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의 문제”라며 청년들의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젊은이들은 일상적인 구조 안에서 자주 그들의 불안, 요구, 문제, 상처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어른으로서 우리는 그들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듣고, 그들의 불안과 요구를 이해하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선 위계적, 권위적, 일방적인 관계는 옳지 못하다며 관계의 상호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젊은이들을 동반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삶의 진정성, 영적 깊이, 그리고 우리의 신원과 활동에 의미를 주는 인생의 사명을 함께 나누겠다는 개방성을 요구한다”며 “그러므로 젊은이들과 동반하는 것은 우리가 청년들에게 시혜적으로 무언가를 베푸는 것이 아닌, 그들에게 배우고, 그들과 나누고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회심하도록 초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주제포럼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시대 변화와 청년, 그들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를, 김창인 작가는 ‘누가 청년을 규정하고 말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토론에서는 김선기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이 ‘청년이 바라는 공정과 상식’을 주제로, 박재현 경향신문 콘텐츠랩부문장이 ‘MZ세대가 미래의 주역으로 떠오르려면’을 주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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