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보은 인사 의혹 둘러싼 난타

與 내부 反이재명 전선 구축

국힘, 정책 토론회 취소키로

선관위원장 인선 갈등 ‘불씨’

[천지일보=명승일·이대경 기자] 여야 모두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후보 간 ‘원팀’을 강조하고 있지만, 황교익씨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고, 국민의힘 역시 당대표와 대선 후보 사이 갈등이 식지 않고 있다.

우선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음식평론가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데 대해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보은 인사라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낙연 캠프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에서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학연하고 욕설을 변호하고 두둔해 준 것 정도가 생각난다”며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여러 가지 흠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던 걸로 묻혔던 걸로 의심한다”며 보은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황교익씨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황씨는 페이스북에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을 이낙연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이낙연이 일본통인 줄 알고 있다.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비판했다.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 (출처: 유튜브 황교익TV 캡처)ⓒ천지일보 2018.12.11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 (출처: 유튜브 황교익TV 캡처)ⓒ천지일보 2018.12.11

이재명 캠프 송평수 대변인도 “모든 절차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됐고, 어떠한 사적인 감정과 주관적인 요소도 일절 개입되지 않았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 지사 캠프 쪽은 보은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보은 인사 논란을 털지 못할 경우, 2030세대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거기다 당내에선 반(反)이재명 전선이 구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당 내 친문(친문재인) 의원 21명이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한 끝장 토론을 제안한 것이다.

이들은 기본소득에 대해 “당이나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연구나 토론이 없었다. 장기적 연구과제로 검토해볼 수 있지만, 당장 국가 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8.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8.17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당 최고위가 오는 18일로 예정된 정책 토론회를 취소하고, 25일 토론회도 비전발표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18일과 25일 후보 토론회는 25일 비전 발표회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선준비위원회의 토론회 추진으로 당 대표와 지도부, 후보 간에 격화된 갈등을 봉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론회를 밀어붙였던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또 26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지만 선관위원장 인선 문제는 불씨로 남았다. 임 대변인은 ‘서병수 경준위원장이 선관위원장으로 내정되느냐’에 대한 질문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이날 최고위 안팎에선 이준석 대표를 난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당헌·당규 준수를 강조하면서 “선관위 결정과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절차적 민주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공개 발언 순서를 건너뛰면서 당 안팎의 공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 대표의 새로운 설화(舌禍)도 논란으로 부상했다. 이 대표가 원희룡 전 지사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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