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후 본격적인 정치활동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 29일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최근 이준석 당대표와 회동 후 그 분위기로 봐서 입당이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속하게 입당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가는 것이 도리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에게서 더 높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오늘 입당을 결심했다”는 게 윤 전 총장의 입당에 관한 변이다.

비단 정치인뿐만 아니라 정치활동이 가능한 국민 누구라도 정당에 입당할 수 있다. 이것은 헌법이 부여한 정치활동 보장이며, 정당 가입에 대한 개인적 자유권인 것이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의 전격적인 제1야당 입당에 이설을 다는 사람들이 있는바, 여당 정치인들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왜 정치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서 국민의 힘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는바,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이들을 영입해 국민 앞에 나서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도 날선 반응을 보인바, 그의 측근 대변인은 “검증이 무서워 국민의힘 우산밑에 숨어든 겁먹은 배신자”라 비난한 가운데, 평소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추미애 전 장관도 지난달 30일 “오늘의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징계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해 준 것이자, 더 이상 변명의 여지없는 정치검사의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역대 어느 대선을 보더라도 경선 때에는 같은 정당 내 유력 경쟁자에 대해, 정당의 대선주자가 확정된 후에는 상대당 후보에 대한 견제는 많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북풍이나 병풍(兵風)이 그랬고, 드루킹 댓글 사건도 그런 양상을 띠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방 후보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과거부터 있어온, 아니면 말고식 대선 전략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정치활동 선언 전부터 야권의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려왔고, 여야 대선주자를 통틀어 지지율 수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용 비난은 이미 예상되어 온 것이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을 마치고 6명의 주자들이 최종 통과를 향해 활동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이제 출발점에 서게 됐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당 입당으로 경선 주자 퍼즐이 맞춰졌고, 탑승 주자 12명 규모로 치러질 국민의힘 ‘수퍼경선’에 국민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야흐로 여야를 막론하고 경선 정국이 됐고, 여야 대선 후보들의 당 내외 비난전은 더욱더 치열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