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6

고교·PC방·지인·가족 관련 집단감염도

대전 서구 태권도장 9명 추가, 총 202명

“델타, 국내서 이미 우세 변이화 됐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된 가운데 공장과 공공기관, 학교·학원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 및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양상은 여전히 공장과 학교·학원, 공공기관, PC방, 지인·가족모임 등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전날 0시 기준 경기 광명시 자동차공장과 관련해 지난 2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13명을 기록했다. 이들은 지표환자를 포함해 모두 종사자로 파악됐다. 수원시 자동차부품 제조업과 관련해서도 지난 1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9명이 추가돼 총 10명을 기록했다. 두 사례 모두 기존에는 없었던 신규 집단감염 사례다.

세종시와 청주시에선 각각 공공기관과 댄스학원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세종시 공공기관과 관련해선 지난 2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7명이 추가돼 총 8명을 기록했다. 청주시 댄스학원과 관려해선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6명이 추가 감염돼 총 17명을 기록했다.

고교·PC방·지인·가족과 관련해서도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충남 금산군 A고교와 관련해 지난 2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총 16명을 기록했다. 부산 진구 PC방과 관련해선 지난 18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1명이 추가 감염돼 총 12명을 기록했다. 경남 함양군에선 지인·가족과 관련해 9명이 추가 파악돼 총 10명을 기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폭염이 계속되는 2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검사소 앞에 설치된 햇볕 가림천막에서 더위와 햇볕을 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폭염이 계속되는 2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검사소 앞에 설치된 햇볕 가림천막에서 더위와 햇볕을 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4

기존 감염사례와 관련해서도 추가 감염자가 계속 발생했다. 경기 연천군 어린이집과 관련해선 4명이 추가돼 총 19명을 기록했고, 광명시 PC방과 관련해선 12명이 추가 파악돼 총 28명이 됐다. 또한 경기 평택시 유치원과 관련해 5명이 추가 감염돼 총 17명이 됐고, 안산시 의류공장과 관련해 3명 추가 파악돼 총 27명을 기록했다.

대전 서구 태권도장과 관련해선 9명이 추가돼 총 202명으로 늘었다. 충북 청주시 피트니스센터와 관련해선 7명이 추가 감염돼 총 27명이 됐다. 충남 금산군 제조업과 관련해선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2명으로 증가됐다.

이외에도 ▲완도군 회사 3명(누적 13명) ▲여수시 회사 5명(82명) ▲익산시 외국인모임 4명(34명) ▲대구 수성구 실내체육시설 7명(124명) ▲구미시 유흥주점 11명(50명) ▲부산 동구 목욕탕 6명(31명) ▲부산 동래구 목욕탕 9명(77명) ▲진주시 음식점3 관련 4명(37명) ▲김해시 유흥주점 5명(234명) 등 전국 곳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곧 델타 변이가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미 델타 변이는 최소한 과반 이상의 국내 코로나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주 국내 델타 변이의 검출비율은 48%에 달했다. 전체 감염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사례인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다른 나라의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로 볼 때 (우리나라는) 지금 최소한 과반 이상”이라며 “어쩌면 곧 전체 유행이 델타 변이라고 간주를 해도 될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분석을 보면 델타 변이는 (국내에서) 이미 우세 변이화가 됐다고 본다”면서 “다만 이 변이가 델타 변이가 됐든 또 다른 변이가 됐든 거기에 대한 대응하는 거리두기라든지 여러 가지 백신접종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기에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리핑하는 권준욱 부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브리핑하는 권준욱 부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